佛 국민화가 장 마리 자키, 문화교류 전도사로 방한

입력 2015-04-23 02:57

프랑스 국민화가 장 마리 자키(사진)의 한국 초대전이 24일부터 5월 10일까지 서울 대학로 남서울대학교 아트센터 갤러리 이앙에서 열린다. 한·프랑스 수교 130주년을 기념하는 전시로 ‘원활한 사물의 힘: 파리-서울’이라는 타이틀을 붙였다. 유화 판화 드로잉 등 50여점의 작품을 통해 한국과 프랑스의 문화예술교류 확대에 기여하겠다는 의미를 담았다.

파리의 현대고등미술학교를 졸업한 자키는 1963년 그랑 팔레에서 열린 전시에 참여하면서 화단에 입문했다. 루이 14세에 의해 창설된 프랑스화가협회(SAF) 회장, 공식군인화가협회 명예회장을 지냈으며, 레지옹 도뇌르 국가훈장 등을 수상했다. 2010년 G20(주요 20개국) 서울정상회의 기념 전시회에 프랑스 대표작가로 참가하기도 했다.

그는 청색·백색·녹색을 중심으로 푸른 꽃과 자작나무와 바다 풍경 등 서정적인 이미지를 화폭에 담아 왔다. 이번 전시에서도 ‘파리의 이른 아침’ ‘시간의 투명함’ ‘마술적 장소’ 등 푸른빛이 감도는 그림을 내놓는다. 애잔한 사랑을 상징하는 푸른 꽃 작품은 18세기 독일 낭만파 시인 노발리스의 ‘푸른 꽃’을 떠올리게 한다.

섬세하고 부드러운 붓질, 자연의 아름다움을 그려내는 색채, 간결하면서도 산뜻한 구성이 돋보인다. 이 시대에 팽배한 황금만능주의의 물결에 역류하면서 예술의 역할이 무엇인지 찾아가는 작업이다. 전시를 기획한 서승석(프랑스·아시아 친선협회 한국대표 겸 미술평론가)씨는 “자키의 전시를 통해 한국과 프랑스의 우정이 더욱 돈독해지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02-3672-0201).

이광형 문화전문기자

ghle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