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대인들이 가장 창의적이고 우수한 두뇌를 가졌다는 건 이미 세계적으로 잘 알려진 사실이다. 그래서 유대인의 교육법은 늘 주목받는다. 그렇다면 유대인들은 언제부터 자녀들 교육에 힘쓸까. 그곳에도 조기교육 열풍이 불까.
이스라엘 가정교육 전문가인 카도쉬비전센터 이영희(61) 대표는 21일 “유대인 여성들은 임신 전부터 이미 교육을 위한 다양한 준비과정에 들어간다”고 말했다. 언뜻 이해가 되지 않는 말이다. 무슨 의미일까.
“무엇보다 유대 부모들이 성경, 특히 토라(모세오경)의 가르침에 따라 임신 전부터 몸과 마음을 거룩하게 준비하는 것을 보게 됐습니다. 생명이 잉태하기 전부터 그 생명을 얼마나 귀하게 대하는지, 또 임신 후 열 달 동안 하나님께만 온전히 초점을 맞춰 태교하는 모습에 깊은 감동을 받았습니다.”
총신대 신대원을 졸업한 이 대표는 서울 왕십리교회와 장충교회에서 16년간 교육전도사로 사역했다. 구약의 여러 규례들에 의문을 가지면서 마흔 네 살의 나이에 그 갈증을 풀고자 이스라엘로 떠났다. 키부츠 말키아에 있는 이스라엘 귀화인들을 교육하는 기관에서 숙식하며 이스라엘의 정치, 문화, 경제, 군사, 절기, 전통 교육 등을 배웠다. 탁아원과 유치원에서 500시간 봉사활동도 했다.
그에 따르면 유대인의 우수성에 대한 비밀은 태교에 있다. 그래서 ‘태교는 부모와 하나님이 연합해 이루는 사역’이라고 정의했다. 최근 이 대표는 이같은 의미를 담아 ‘토라태교’(두란노)를 출간했다. 과거에도 ‘유대인의 밥상머리 자녀교육’ ‘삼위일체 육아법’ 등 유대인 교육과 관련한 책들을 내놓은바 있다.
토라태교는 ‘하나님의 아들을 성령으로 잉태한 마리아는 어떤 태교를 했을까?’에 대한 질문을 해보는 것으로 답을 찾아간다. 이 대표는 이를 성경에서 찾았고, ‘유대 부모의 토라태교 8’로 정리했다(표 참조).
그 첫 번째가 임신을 준비하는 자궁 청결 태교인 ‘미크베’다. 하나님이 좋은 환경을 먼저 만든 뒤 사람을 마지막에 지으셨듯, 아기가 열 달 동안 머물게 될 자궁이라는 집은 생명의 산실로 항상 깨끗하고 따뜻하게 해야 한다는 거다. “미크베는 물로 씻는 정결의식을 뜻하는데, 유대 여성들은 정결탕에서 목욕을 깨끗이 하고 임신 전부터 미크베 태교를 합니다. 이 과정을 통해 건강하고 우수한 아기를 임신할 수 있습니다.”
두 번째가 성경을 읽어주는 아버지의 목소리 태교 ‘콜’이다. 유대 아버지들은 아내가 임신하면 가장 먼저 태중의 아기에게 신명기 6장 4∼9절과 시편을 읽어준다. 아버지의 낮은 목소리가 태아에게 잘 전달될 뿐 아니라 성경이야말로 내 자녀에게 가장 먼저 가르쳐야 하는 하나님의 말씀이기 때문이다. 이 대표는 산모들에게 이사야 66장 9절과 11∼13절, 히브리서 11장 11∼12절, 에스겔 16장 6절 말씀 등을 노트에 정성껏 쓰고, 암송하여 아기에게 들려줌으로써 아기의 뇌를 깨울 수 있다고 권면했다.
“태교는 결혼한 이후에 하는 것이 아니라, 결혼 전부터 청년들이 준비해야 합니다. 그래야 각자의 몸을 아끼고 절제하며, 새 생명에 대한 소중함도 갖게 될 것입니다.”
이 대표는 다음달 14일과 18일 경기도 광명교회, 대구 동신교회, 6월 1일에는 대전 중문교회에서 각각 ‘유대 부모들의 태교법’ 공개 강좌를 연다. 등록비는 2만원이다. ‘토라태교’ 책과 임신부 기도수첩, 말씀암송 태교음악CD 등을 선착순 증정한다(070-7629-1663·holyi.com).
노희경 기자 hkroh@kmib.co.kr
성경 말씀과 토라 가르침 따라 유대인들 자녀교육 핵심은 태교… 이영희 대표의 ‘토라태교 8’
입력 2015-04-24 00:0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