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기성 교수의 교회행정 산책] (13) 한국교회 조직의 5대원리

입력 2015-04-24 00:06

인간은 조직을 떠나서 살 수 없는 존재이다. 이 세상의 조직은 크게 3가지로 분류할 수 있다. 정부와 기업, 시민조직이다. 조직은 주변 환경과의 끊임없는 상호 교류 속에서 성장, 발전해 나간다. 교회조직의 형성은 5가지 원리를 지닌다.

첫 번째 계층제의 원리이다. 세상의 조직 중 군대조직이 대표적이다. 장성급과 영관, 위관과 부사관, 병급으로 나뉜다. 기업이나 회사에서는 사장단(전무, 상무), 부장단(팀장) 과장단(차장), 계장단(주임) 사원으로 구분한다. 정부조직은 장관, 국장, 과장, 계장, 직원으로 조직돼 있다. 구약성경 출애굽기 18장에 나타난 조직도 계층제로서 천부장, 백부장, 오십부장, 십부장으로 돼있다. 신약성경에는 사도와 장로, 집사, 백성급으로 나와 있다.

일반적인 조직의 형태인 계층제는 조직의 통합성을 유지하는데 매우중요하다. 하나님은 인간을 조직을 통해 관리하며 발전하도록 창조하셨다. 그러기에 이 땅에 모든 인간은 반드시 조직에 속함으로 존재가치를 느끼게 된다.

두 번째는 명령통일의 원리이다. 하나님은 명령권자이시다. 리더십에서 가장 큰 리더십이 명령의 리더십이다. 명령할 수 있는 자가 지도자이며 명령에 순종하는 자가 지도자가 될 수 있다. 그런데 중요한 것은 명령은 한사람에게 받는다는 원리이다. 명령권자가 복수가 아닌 단수이어야 한다는 것이다.

세 번째는 통솔범위의 원리이다. 인간의 능력에는 한계가 있기 때문에 통제하는 감독과 부하의 수를 적정하게 제한해야 한다는 것이다. 피아노의 건반을 칠 수 있는 손이 한정되어 있듯이 인간의 생각이나 능력의 범위가 제한돼야 한다.

네 번째는 분업 및 전문화의 원리이다. 이는 한사람이 오직 한 가지 일에만 몰두해 업무의 전문성을 확보하려는 것이다. 예컨대 고린도전서 12장의 은사론이 바로 그것이다. 어떤 이는 병고침, 어떤 이는 방언 어떤 이는 통역, 어떤 이는 가르치는 일을 분담함으로 업무의 효율성을 극대화하는 것이다.

끝으로 조정의 원리이다. 방송에 코디가 있듯이 모든 일에는 조정이 필요하다. 건강한 교회는 반드시 조정자가 있다. 이를 다른 말로 하면 조화의 원리이며 화목의 원리이다. 생산성을 높이기 위해서는 계층을 조정하고 명령을 조정하며 업무분담을 조정하고 부서와 조직간의 갈등을 잘 조정해야한다.

예수님은 탁월한 조정전문가였다. 현재 한국교회에는 조정의 원리가 적용되지 못하고 있다. 감독이나 리더들은 많고 전문가도 많지만 사회적 갈등을 조정할만한 자가 없다는 것이 매우 안타깝다. 양기성 (서울신대 행정학 겸임교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