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에서 뛰는 김세영(22·미래에셋)은 국내 투어 5승을 모두 역전승으로 장식해 ‘역전의 여왕’이란 별명을 얻었다. 지난 2월 LPGA 투어 퓨어실크 바하마 클래식에서도 2타차 열세를 딛고 연장전에서 우승, 미국 무대 첫 승을 올렸다. 지난 19일 롯데 챔피언십 우승도 중간에 선두를 내줬다가 뒤집었다. LPGA 무대는 실력의 상향 평준화로 마지막 날 승부가 뒤집어지는 경우가 많아졌다. 올해 LPGA 9개 대회에서 3라운드 선두가 4라운드에서 역전패한 경우는 5번이나 됐다. 세계랭킹 1∼3위인 리디아 고(코츠 챔피언십), 박인비(바하마 클래식), 스테이시 루이스(혼다 타일랜드)조차 역전패한 경험이 있을 정도다. 미국남자프로골프(PGA)는 21개 대회 중 15번이나 된다.
역전패가 잦은 것은 선두 선수의 중압감 때문일 것이다. 2012년 PGA 투어 3라운드 선두의 최종 4라운드 평균 스코어는 전체 평균보다 못하다. 역전을 밥 먹듯 하는 김세영조차 메이저 대회인 ANA 인스퍼레이션에서 3타차 단독선두로 4라운드를 시작했다가 역전패한 경험이 있다. 마지막 날 벌어지는 예측불허의 선두 쟁탈전. 골프 경기를 지켜보는 또 다른 묘미다.
서완석 체육전문기자 wssuh@kmib.co.kr
[즐감 스포츠] 골프대회서 역전승이 많은 이유
입력 2015-04-23 02: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