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용성(사진) 중앙대 재단 이사장이 21일 “이사장과 두산중공업 회장, 대한체육회 명예회장 등 모든 직책에서 물러난다”고 밝혔다. 박 이사장은 보직교수 20여명에게 지난달 ‘막말’이 담긴 이메일을 보낸 사실이 드러나자 이 같은 결정을 내렸다. 그는 이메일에서 “그들(구조조정 반대 교수들)이 제 목을 쳐달라고 목을 길게 뺐는데 안 쳐주면 예의가 아니다”고 했다.
박 이사장은 보도자료를 내고 “최근 중앙대와 관련해 빚어진 사태에 책임을 통감한다”며 “논란과 물의를 일으켜 죄송스럽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박 이사장은 두산그룹이 중앙대를 인수한 2008년 이사장으로 취임했다. 최근 학과제 폐지 등 구조조정을 추진해 교수들과 갈등을 빚었다. 박범훈 전 청와대 교육문화수석의 중앙대 특혜 의혹과 관련해 검찰 수사선상에도 올라 있다. 검찰은 박 이사장을 직접 조사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권기석 전수민 기자 keys@kmib.co.kr
박용성 모든 직책 사퇴 중앙대 이사장·두산重 회장·대한체육회 등
입력 2015-04-22 03:0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