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이건희장학재단을 모태로 한 비영리재단 ‘삼성꿈장학재단’이 국세청 세무조사를 받는 것으로 21일 확인됐다. 재단에 대한 세무조사는 2002년 7월 ‘삼성이건희장학재단’으로 첫 출범한 이후 13년 만에 처음이다.
재계 등에 따르면 서울지방국세청은 40일 일정으로 전날부터 삼성꿈장학재단을 상대로 세무조사를 진행 중이다. 비영리기관인 재단에 대한 첫 세무조사라는 점에서 이례적인 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재단 측은 “비영리기관도 주기적으로 세무조사를 받도록 돼 있는데 시기가 돼서 하는 정기적인 조사인 것으로 알고 있다”고 설명했다.
삼성꿈장학재단은 1년 예산이 300억원에 이르는 국내 최대 규모의 민간 장학재단이다. 과거 삼성그룹이 에버랜드 편법증여 논란에 휩싸인 뒤 사회에 헌납한 삼성이건희장학재단 기금 4500억원과 추가 조성된 3500억원 등 총 8000여억원을 바탕으로 설립됐다. 재단 기부금에는 이건희 회장 자녀의 (구)삼성에버랜드 비상장 주식과 삼성SDS 지분 등도 포함돼 있다. 2006년 삼성고른기회장학재단으로 이름을 바꾼 이후 2010년 삼성꿈장학재단으로 다시 개명했다.
삼성그룹 측은 “초기에 삼성그룹 기부금으로 재단 운영이 시작된 것은 맞지만, 지금은 완전히 별도로 운영하고 있다”며 “그룹과는 전혀 상관없다”고 밝혔다.
노용택 기자 nyt@kmib.co.kr
삼성꿈장학재단 첫 세무조사… 비영리기관 조사 ‘이례적’
입력 2015-04-22 02:2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