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이 쉽게 할 수 있는 영역까지 센서가 대체하는 것은 진정한 의미의 사물인터넷(IoT)이 아닙니다.”
IoT 권위자인 케빈 애시턴은 21일 서울 강남구 그랜드인터컨티넨탈 호텔에서 LG CNS 주최로 열린 ‘엔트루월드 2015’ 기조연설에서 이같이 말했다. 애시턴은 1999년 미국 매사추세츠공과대학(MIT) 연구소장 당시 IoT 개념을 처음 제시한 인물이다. 벨킨(Belkin)사의 청정기술사업 총책임자를 거쳐 가정용 자동화 플랫폼인 ‘위모’를 개발하기도 했다.
그는 양말 안에 센서를 장착해 세탁 전 남은 양말 개수를 계산해주는 IoT 기기를 예로 들며 “이런 것들은 인간이 원래 쉽게 할 수 있던 일”이라며 “인간이 접근하기 어려운 방대한 양의 정보를 센서로 인식해 더 나은 의사결정을 할 수 있도록 돕는 것이 진정한 IoT”라고 단언했다.
그는 IoT 시대를 맞은 기업의 대응 전략으로 ‘상용화’를 꼽았다. 애시턴은 마이크로소프트, 구글 등 글로벌 IT 업체들이 연구 분야에 엄청난 투자를 하고 있지만 그보다 중요한 것은 시장에 IoT를 적용할 수 있는 제품을 출시해 상용화를 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IoT를 잘 적용하고 있는 기업으로 그는 전기차 업체 테슬라를 꼽았다. 애시턴은 “테슬라의 차별점은 실질적인 신기술을 이용한 차량을 출시했다는 것”이라며 “센서 분석 기술을 적용한 차량을 출시하면서 테슬라는 더 이상 단순히 ‘전기차 회사’가 아닌 ‘IoT 회사로서 전기차까지 만드는 업체’가 된 셈”이라고 소개했다.
또 유명 글로벌 전자 업체들이 1980∼1990년대 초반 전성기를 맞았다가 2000년 초반부터는 급격히 기업 가치가 하락하는 상황을 지적하며 “상어 지느러미 모양의 그래프 곡선을 피하기 위해선 기업들이 사물인터넷이라는 새 세계에 적응해야 할 것”이라고 조언했다.
엔트루월드는 LG CNS가 2001년부터 개최해 온 IT 콘퍼런스로 경영이론과 IT 트렌드를 공유하는 자리다. 올해는 ‘스마트한 사물인터넷, 스마트 비즈니스로의 변화를 가속화하다’라는 주제로 IoT 솔루션과 서비스가 기업환경에 가져올 변화에 대한 토론이 진행됐다. 김유나 기자 spring@kmib.co.kr
“IoT, 연구만 하지말고 제품부터 만들어라” 사물인터넷 창시자 애시턴 LG CNS 콘퍼런스서 강조
입력 2015-04-22 02: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