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자씨] 입덧, 몸덧 그리고 생각덧

입력 2015-04-22 00:18

여자가 임신하면 세 가지 덧을 한다고 합니다. 입덧, 몸덧, 그리고 생각덧입니다. 입덧은 음식을 가리는 것이지요. 임신 초반에 나타나는 현상으로 평소에 좋아하던 음식이 전혀 당기지 않고 오히려 혐오하던 음식을 찾는 등 이상행동을 보이는 시기입니다. 몸덧은 입덧이 거의 끝나갈 무렵 즉 임신 중반에 생기는 현상인데 배가 불러오면서 아이를 보호하려는 본능적인 행동이지요. 생각덧은 뱃속의 아이에게 정서적인 안정이 필요한 시기이고 임신 후반에 해당하는데 이때부터 태교가 시작됩니다.

새로운 생명을 잉태하고 출산하는 일은 가장 소중한 일입니다. 임신한 여자는 아기 때문에 자기가 좋아하는 음식을 포기하고 아기를 위해 몸을 보호하며 좋은 생각과 안정, 정서 등 좋은 것들을 제공하기 위해 아기에게 집중합니다. 자연스러운 행동 같아 보이지만 이 속에 생명을 지키기 위한 하나님의 기본 섭리가 담겨 있습니다. 1년 전 304명의 고귀한 생명이 눈앞에서 사라지는 것을 보고 아무런 조치도 취하지 못한 채 그저 슬픔에 잠겨야 했습니다. 기성세대의 욕심과 무관심으로 인해 발생한 사고입니다. 인간 생명의 존엄성과 가치가 땅에 떨어지는 이 시대에 ‘덧’에 담긴 하나님의 섭리를 한번 생각해 봐야 합니다.

신민규 나사렛대 총장(상암동교회 목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