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주성현] 해외조림사업 더 확대해야 한다

입력 2015-04-22 02:20

우리나라는 국토 면적의 64%가 산으로 이뤄진 산림국가이다. 하지만 국내 수요를 충당할 만큼 목재를 생산하기는 어려워서 목재 수요의 80% 이상을 수입에 의존하고 있다. 그러나 최근 산림자원 보유국의 자원민족주의와 천연림 벌채 금지 등으로 목재자원 확보가 날로 어려워지고 있는 상황이다. 따라서 해외조림에 대한 논의가 활발해지고 있다.

국내 목재수요를 효과적으로 충당하기 위해서는 어떻게 해야 할까? 많은 전문가들은 우리의 우수한 산림녹화 기술과 경험을 바탕으로 해외에 나무를 심어 목재를 자체 생산하는 방법이 가장 효과적이라고 입을 모으고 있다.

산림청은 2050년까지 국내 목재수요의 50%를 해외조림으로 충당하기 위해 해외에 100만㏊를 조림하는 계획을 수립하고 있다. 하지만 우리나라와 자연환경과 정치·사회적 여건이 매우 다른 해외에서 민간기업이 조림지를 확보, 나무를 심고 목재를 생산하기엔 어려움이 많다. 따라서 해외에 안정적인 목재자원 공급기지를 마련하기 위해서는 정부와 정책적인 공감대를 갖고 해외조림을 선도하는 전문기관의 역할이 절대적으로 필요하다.

이런 관점에서 볼 때 산림청 산하 공공기관인 녹색사업단이 인도네시아와 파라과이에서 해외조림사업을 추진하는 것은 적절하다고 할 수 있다. 녹색사업단은 목재펠릿을 생산하기 위해 인도네시아에 목재바이오매스 시험 조림을 하고 있다. 조림사업 대상국 다변화 차원에서 파라과이에 고급 수종을 시범적으로 조림하고 있다. 이 과정에서 녹색사업단은 양국 정부 및 공기업과 협상을 통해 인적·물적 인프라를 효과적으로 구축해 왔다. 아울러 그동안 축적한 조림지 확보 및 조림목 관리 노하우를 민간기업에 전수하는 등 국내 기업의 해외조림 진출을 위한 교두보를 마련하는 데 앞장서고 있다.

해외조림은 국내외 여건이나 사업의 특성상 정부 간 협력과 기술적 노하우를 필요로 하는 국가 차원의 자원개발 사업이다. 어려운 여건에도 불구하고 우수한 전문가를 양성해 해외조림을 활발히 확대하고 있는 녹색사업단에 대한 기대가 더욱 커지는 시점이다.

주성현 경북대 교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