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설교] 불굴의 신앙

입력 2015-04-22 00:28

빛과 소금이어야 할 교회가 세상의 비난을 받고 있습니다. 교회와 신자들이 무능하고 세상과 다르지 않다는 비판을 면치 못하고 있는 것입니다. 지금 우리 신앙의 병리적 현상에 대한 처방은 무엇입니까. 다니엘서가 그 해답을 말하고 있습니다.

다니엘이 바벨론에 포로로 잡혀갈 때는 어떤 상황이었을까요. 갈대아 사람들이 쳐들어와 이스라엘 성전은 불타고 성전의 기구들을 술 먹는 그릇으로 사용하면서 “무슨 하나님이 살아 있느냐”고 교회를 비웃고 있던 때입니다. 예루살렘은 그야말로 쑥대밭이 되었습니다. 여인들은 남편이 보는 앞에서 능욕을 당하고, 아이들은 부모 앞에서 메어침을 당하였습니다. 젊고 똑똑한 장정들은 포로로 끌려가고 당시 임금인 시드기아는 두 눈이 뽑힌 채 200리 길을 맨발로 끌려갔습니다. 이런 때에 바벨론에 포로로 끌려갔던 다니엘은 왕이 주는 음식을 먹지 않고 채식만을 먹기로 ‘뜻을 정하였다’는 것입니다(단 1:8).

그후 다니엘 6장에는 바벨론 왕이 전국에 120명의 방백들을 세워 통치합니다. 바벨론은 120도를 가진 거대한 나라입니다. 120명 방백 중 한 사람만 돼도 굉장한 일입니다.

그런데 120명 가운데 총리 셋을 두는데 다니엘이 그 중 한 사람이 되는 것입니다(단 6:2). 또 바벨론 왕은 그 셋 중에도 다니엘을 수석 총리로 삼으려고 합니다(단 6:3). 그래서 모함하는 자들이 앞으로 30일 동안 누구든지 왕 외에 다른 신에게 예배하거나 기도하면 사자 굴에 넣기로 하자는 법령을 만들었습니다(단 6:5∼8). 드디어 왕이 조서에 도장을 찍고 전국에 금령을 내렸습니다(단 6:9). 그런데 왕의 조서에 어인이 찍힌 것을 알고도 다니엘은 창문을 열고 전에 행하던 대로 하루 세 번 기도하며 하나님께 감사하였더라(단 6:10)고 했습니다. 불굴의 신앙입니다. 불굴의 신앙이란 다니엘이 보여주고 있는 타협하지 않는 믿음을 말합니다.

왕의 조서가 30일간 기도를 금했습니다. 그렇다면 30일 동안 만이라도 문을 닫고 기도하든지 잠잘 때 조용히 할 수도 있었을 것입니다. 그런데 다니엘은 아예 타협하지를 않습니다. 이것이 불굴의 신앙입니다. 아브라함도 이해가 가지 않는 하나님의 명령을 들었습니다. 100세에 난 아들을 모리아 산에서 번제로 드리라는 것입니다. 나의 상식에 맞지 않지만 아브라함은 그냥 하나님의 말씀대로 순종합니다(창 22:3∼4).

타협하지 않는 믿음. 그것을 ‘절대 순종’이라고 합니다. 그러나 많은 사람들이 순종은 하되 내 경험이나 상식에 맞을 때만 순종합니다. 상대적인 순종입니다. 이는 진정한 순종이 아닙니다. 다니엘이 절대 순종의 신앙으로 타협하지 않을 때 “나의 하나님이 사자들이 나를 해하지 못하게 하셨다”(단 6:22)고 했습니다.

요즘 교회 비난에 대한 해결책은 하나님께 절대 순종하는 것만이 유일한 처방입니다. 불굴의 신앙만이 교회회복과 부흥의 길입니다. 결단해야 합니다. 뜻을 정해야 합니다. 불굴의 신앙, 타협하지 않는 절대 순종의 사람이 되겠다고 말입니다.

류재간 목사(부천 한마음교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