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백악관에서 침입자가 담을 넘다가 적발되는 사건이 또 발생했다. 백악관 경호를 담당하는 국토안보부 산하 사법기구인 미국 비밀경호국(USSS)의 기강해이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20일(현지시간) 비밀경호국은 전날 늦은 오후 백악관 남쪽 잔디마당과 접한 담을 넘으려던 침입자 1명을 체포해 조사하고 있다고 발표했다. 침입자는 체포 당시 수상한 꾸러미를 들고 있었으나 위험 물질은 아닌 것으로 확인됐다. 침입자의 나이나 성별 등 구체적인 신상정보는 공개되지 않았다.
낮에도 검색을 통과해야만 하는 백악관 남쪽 구역으로 침입자가 들어간 것에 대해 미국 언론들은 문제를 제기했다. 침입자가 체포된 곳 부근에는 특별히 허가를 받은 사람이 아니면 야간에는 진입 자체가 허용되지 않는다. 비밀경호국이나 국토부는 이와 관련된 입장을 밝히지 않은 상태다.
최근 내부 기강해이 문제와 더불어 백악관 경호에 구멍이 뚫린 사건이 잇따르면서 비밀경호국은 계속해서 비난을 받아왔다. 지난해 흉기를 소지한 남성이 북쪽 담을 넘어 백악관 내부 행사장인 이스트룸까지 진입한 사건으로 비밀경호국장이 경질됐다. 올 들어서도 고위 직원들의 음주난동과 성추행 의혹, 개인용 무인기가 백악관 외벽에 충돌하는 사건 등이 발생했다.
임세정 기자
백악관 또 뚫렸다… 이번엔 남쪽 구역 침입
입력 2015-04-21 03:0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