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 성완종 파문 속 대구행… 4대강보 살피고 환담 나눠

입력 2015-04-21 02:35
‘성완종 게이트’로 전국이 떠들썩하고 박근혜 대통령이 순방 중인 상황에서 이명박 전 대통령이 대구를 방문해 4대강 시설을 둘러보고 지역 인사들과도 만나는 등 적극적인 행보로 눈길을 끌었다.

이 전 대통령은 20일 오후 2시쯤 대구 달성군에 있는 4대강 강정고령보 디아크(4대강 문화관)에 도착해 1시간 정도 디아크를 둘러보며 건축물과 낙동강 4대강 사업 경과 등에 대해 설명을 들었다. 이 자리에는 류우익 전 통일부 장관, 김두우 전 청와대 홍보수석, 이인중 전 대구상공회의소 회장, 김문오 달성군수 등 10여명이 함께했다. 이번 방문은 두 달 전 이 전 대한상의 회장의 초정에 따른 것으로 일주일 전 방문이 확정됐다.

이 전 대통령은 ‘성완종 리스트’에 대한 의견을 묻는 질문에 “정치적인 사안에 대답할 필요 있나. 모든 것이 잘 진행돼서 나라가 안정되고 국민이 편안하고 경제가 안정됐으면 좋겠다”고 대답을 피했다. 자원외교에 대한 질문에도 “하루 종일 따라 다녀도 대답을 들을 수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 전 대통령은 디아크 인근 사문진 나루터 주막촌에 들러 15분 정도 주변을 둘러본 뒤 만찬 장소인 대구 수성구 호텔인터불고로 떠났다. 오후 6시쯤 호텔인터불고에서 권영진 대구시장, 김관용 경북도지사, 신일희 계명대 총장, 진영환 대구상의 회장, 이 전 대구상의 회장, 박인규 대구은행장, 주호영 국회의원, 우동기 대구시교육감 등 지역 인사들과 만찬을 가졌다.

이 전 대통령은 “내가 한 일 중 반대가 없던 일은 없었다”며 “앞으로 나와 함께 밥 먹고 운동하는 사람들에게 부끄럽지 않게 살겠다”고 말했다. 골프 약속을 취소한 이 전 대통령은 대구에서 1박을 한 뒤 바로 돌아갈 예정이다. 대구=최일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