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독 올 봄을 기다려 온 음악 애호가들이 많다. 생동하는 계절에 봄바람을 타고 대중을 찾아오는 국내·외 뮤지션들의 면면이 그 어느 때보다 화려하기 때문이다. 놓치면 후회할 공연들이 다음달 초부터 6월 중순까지 서울 곳곳에서 열린다.
◇그를 다시 볼 수 있을까…폴 매카트니 첫 내한=지난해 5월 건강 문제로 무산됐던 전설의 뮤지션 폴 매카트니의 라이브가 펼쳐진다. 다음달 2일 서울 송파구 잠실종합운동장 주경기장에서 갖는 ‘폴 매카트니 현대카드 슈퍼콘서트’는 전 세계 대중음악을 선도했던 73세의 ‘현역 뮤지션’을 국내 무대에서 볼 수 있는 마지막 기회일지도 모른다. 공연은 2013년 브라질을 시작으로 미주, 유럽 등 12개국에서 펼쳐진 투어의 일환이다. 비틀스와 윙스 시절의 히트곡부터 최신 앨범 ‘New’ 수록곡 등을 부른다. 그와 10년 이상 호흡을 맞춰온 폴 위킨스(키보드), 브라이언 레이(베이스·기타) 등이 무대를 꾸민다. 인기곡 ‘헤이 쥬드(1968)’를 수 만 관객이 떼창(관객들이 뮤지션과 함께 노래하는 것)하는 장관을 기대하는 팬들도 많다.
다음달 28일 서울 송파구 올림픽공원 올림픽홀에선 미국 최고의 아카펠라 그룹 펜타토닉스의 단독공연을 관람할 수 있다. 지난해 여름 록 페스티벌에 출연해 열광적인 반응을 얻었던 이들은 목소리가 가진 아름다움을 그대로 표현해내는 팀으로 알려져 있다. 다프트 펑크, 아리아나 그란데를 비롯한 최신 팝스타 곡부터 싸이의 ‘강남스타일’을 재해석하는 등 색다른 무대를 선사할 예정이다.
자녀와 같이 공연장 나들이를 계획 중인 팬들에겐 ‘엘사’ 이디나 맨젤의 첫 내한 소식도 반갑다. 지난해 ‘렛 잇 고’ 열풍을 등에 업고 다음달 30일 올림픽공원 올림픽홀에서 공연을 여는 그는 영화 ‘겨울왕국’의 OST와 뮤지컬 넘버 등을 선보인다.
◇골라 듣는 재미가 있다! 각양각색 콘셉트로 무장한 음악 페스티벌=여성 관객들의 독보적인 사랑을 받고 있는 축제 ‘뷰티풀 민트 페스티벌’은 다음달 2∼3일 올림픽공원 일대에서 열린다. 올해 헤드라이너(주요 출연자)로는 ‘음유시인’ 루시드 폴과 정준일, 노리플라이 등이 나선다. 뮤지션들과 함께하는 랩 수업, 음치 클리닉 등 소소한 이벤트도 마련돼 있다.
박원순 서울시장과 광고인 박웅현, 개그맨 신동엽과 방송인 김구라, 방송작가 유병재, 그리고 장기하와 얼굴들…. 어울리지 않는 이 조합은 ‘청춘 페스티벌(5월 9∼10일·마포구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만날 수 있다. 토크 콘서트와 음악을 절묘하게 결합시킨, 새로운 형식으로 ‘미생’ ‘B급’ ‘19금’ 등 다양한 주제 안에서 청춘들에게 용기를 불어 넣는다.
5월 23∼25일 올림픽공원 일대에선 9회째를 맞는 서울재즈페스티벌이 막을 올린다. 세계적 재즈 뮤지션 칙 코리아, 허비 행콕부터 전설의 트럼페터 아투로 산도발 등이 봄밤을 화려하게 물들인다. 재즈 대중화에 앞장서 온 이 축제는 야외무대에서 흐르는 짙은 선율에 매혹된 마니아층도 제법 두텁다.
5월 23∼24일과 30∼31일 마포구 난지한강공원과 잠실종합운동장 보조경기장 일대에서 열리는 그린플러그드 서울과 사운드홀릭 페스티벌은 록을 중심으로 포크, 힙합 등 다양한 장르의 뮤지션을 한자리에서 볼 수 있는 정통 축제다. 그린플러그드에선 YB와 다이나믹듀오, 사운드홀릭에선 크라잉넛, 노브레인, 양희은 등 명불허전 최고 뮤지션들이 무대에 선다.
6월 6일 여성 뮤지션들의 ‘뮤즈 인시티 페스티벌’도 눈길을 잡는다. 올림픽공원 88잔디마당에서 개최되는 축제에는 프랑스 팝 가수 케렌 앤, 미국 싱어송라이터 레이철 야마가타, 자우림의 김윤아 등이 모인다. 12∼13일 잠실주경기장을 거대한 클럽으로 변신시킬 세계적 EDM(일렉트로닉 댄스 뮤직) 페스티벌 ‘울트라 뮤직 페스티벌2015(UMF)’에는 DJ 알레소, 데이비드 게타, 하드웰을 포함한 세계적인 DJ들과 그룹 투애니원의 씨엘, 국카스텐, 박명수(지팍) 등 국내 뮤지션들이 라인업에 이름을 올렸다.
김미나 기자 mina@kmib.co.kr
록·재즈·힙합·랩 ‘흐드러지는 봄날’… 국내·외 뮤지션들 공연 다음달 초부터 서울 곳곳서 열려
입력 2015-04-22 02:5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