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젠 저를 종합예술인이라 불러 주세요”… 두 번째 싱글앨범 ‘미스매치’ 낸 신보라

입력 2015-04-22 02:53
개그우먼에서 가수, 연기자, MC로 영역을 넓힌 신보라가 앨범 콘셉트에 맞춰 포즈를 취하고 있다. YMC엔터테인먼트 제공

개그우먼 신보라(28). 2010년 KBS 25기 공채 코미디언으로 ‘개그콘서트’에서 얼굴을 알렸고, 관찰 예능(KBS ‘인간의 조건’)을 통해 ‘예능감’까지 선보였다. 지난해 KBS 드라마 ‘트로트의 연인’을 통해 연기자로 발돋움했으며 최근 요리 프로그램 MBC ‘찾아라 맛있는 TV’ MC 자리까지 꿰찼다. 그가 지난 10일 1년 4개월 만에 두 번째 싱글앨범 ‘미스매치’를 내놨다. 궁금해진다. 이젠 그녀를 뭐라 불러야 할까.

지난 17일 음악방송 출연을 앞둔 그를 서울 여의도 KBS 인근 카페에서 만났다. 최근 발표한 신곡 ‘미스매치’를 통해 엑소(EXO), 미쓰에이 등 쟁쟁한 아이돌부터, 지누션 등 대선배들과 함께 무대를 장식하고 있는 그는 누구보다 진지하게 활동에 임했다.

신보라는 그간 동료 개그맨 박성광, 정태호와 ‘용감한 녀석들’을 결성해 개그와 노래를 같이 선보였다. 또 드라마와 영화 OST, CCM 앨범에 참여하며 가창력을 인정받았다.

“가수 활동을 처음 하는 것은 아니지만 이번 곡은 구성과 편곡, 믹스 작업, 콘셉트 결정 등 직접 신경 쓴 부분이 많아요. 춤추면서 안 쓰던 근육도 쓰고요. 한 번 무대 위에 서는 것이 얼마나 감사한 일인지 느끼고 있어요.”

‘미스매치’는 단조 코드로 탱고 선율을 담은 힙합곡이다. 래퍼 바스코가 작사와 피처링을 해 완성도를 높였다. 이별을 결심하고 독한 말을 내뱉는 나쁜 여자의 모습을 표현한 가사가 담겨있다. 뮤직비디오에서는 빨간 립스틱과 짙은 눈 화장으로 변신해 그간의 선한 이미지와는 또 다른 매력을 뿜는다.

가수가 된다는 ‘상상’조차 해본 적이 없었다. 물 흐르듯, 운 좋게 음원을 내게 됐고 자신의 목소리를 좋아하는 팬들이 생기면서 용기를 얻게 됐다고 한다.

“노래 속에 담긴 메시지를 전달하려고 노력할 뿐이에요. 제가 하고 싶은 이야기를 담은 미니앨범을 내보고도 싶어요.”

신보라는 ‘생활의 발견’ ‘전설의 레전드’ ‘뿜엔터테인먼트’ 등의 코너로 최고 인기를 구가하던 지난해 5월 개그콘서트에서 하차했다. 발랄한 그의 개그를 볼 수 없다며 아쉬움을 표현하는 팬도 많다. 그는 “쉽게 설 수 있는 무대가 아니기 때문에 5년 여간 계속 쏟아내면서 소진됐다는 느낌이 있었다. 언제든 상황이 되면 다시 돌아갈 무대”라고 말했다.

“최근 선배에게 ‘종합예술인’이라는 말을 들은 적이 있어요. 재밌으면서도 근사한 이름이라고 생각해요. 물론 모든 것을 잘 해냈을 때죠. 즐기면서 잘 해내고픈 마음이 들어요. 장르나 한계를 두고 싶지 않아요.”김미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