끝내주는 카메라 성능 볼수록 매력 넘치는 ‘스마트폰 그 이상’… 갤럭시S6 엣지

입력 2015-04-22 02:44

삼성전자가 드디어 ‘꼭 갖고 싶은’ 스마트폰을 만들었다. 갤럭시S6 엣지를 일주일간 사용하고 난 후의 소감이다. 지금까지 삼성전자 스마트폰은 하드웨어 성능에서는 경쟁사를 앞서갔지만, 사용자들을 끌어당기는 매력은 다소 부족한 면이 있었다. 하지만 갤럭시S6 엣지는 성능뿐만 아니라 디자인 측면에서도 지금까지 나온 어떤 스마트폰보다 뛰어나다고 할만하다. 시장에서 좋지 못한 평가를 받았던 갤럭시S5 이후 1년 만에 놀랄만한 반전을 만들어낸 삼성전자의 저력이 돋보인다.

◇스마트폰 카메라 맞아?=갤럭시S6 엣지의 성능 중 가장 돋보이는 건 단연 카메라다. 화질은 스마트폰 중에 좋은 정도가 아니라, 웬만한 고급 카메라에 견줄 정도로 훌륭했다. 특히 실내나 야간에서 사진 촬영을 할 때 만족스러운 결과물을 얻을 수 있었다. 갤럭시S6와 갤럭시S6 엣지 후면에는 1600만 화소 광학식 손떨림 보정(OIS) 카메라가 탑재됐다. 조리개 값은 F1.9로 다른 스마트폰에 비해 낮다. 조리개 값이 낮을수록 더 많은 빛을 받아들일 수 있어서 야간이나 실내 촬영에 유리하다. 다른 스마트폰은 야간에 사진을 찍으면 다음 촬영까지 몇 초간 기다려야 했다. 스마트폰이 사진을 보정하고 저장하는데 시간이 걸리기 때문이다. 하지만 갤럭시S6 엣지는 지체 없이 다음 사진 촬영이 가능했다. 사진 품질도 다른 스마트폰에 비해 월등했다. 갤럭시S5에 처음 적용됐던 실시간HDR(밝고 어두운 부분을 모두 풍부하게 표현하는 것) 기능은 더욱 강화돼 역광에서도 배경과 인물의 디테일이 살아 있는 사진을 찍을 수 있었다.

사진 촬영 편의성도 높다. 갤럭시S6 엣지는 어떤 앱을 실행 중이어도 홈버튼을 빠르게 두 번 누르면 카메라가 실행됐다. 실행 시간은 0.7초에 불과했다. 언제라도 원하는 사진을 찍을 수 있었다. 전면 카메라는 500만 화소로 화소수가 높아졌고, 센서도 이전에 비해 60% 커졌다. 사진은 전반적으로 또렷하면서도 여성들이 원하는 잡티 제거, 화사한 피부톤을 만들어 냈다. 일단 써보면 갤럭시S6 엣지가 스마트폰 카메라의 최강자라는 데 이의를 달 사용자는 없을 것이다.

갤럭시S6 엣지의 사진이 더욱 돋보일 수 있는 건 5.1인치 QHD(2560×1440) 슈퍼 아몰레드 디스플레이 덕분이다. 화면밀집도가 577ppi에 달해 마치 잡지책을 오려서 붙여 놓은 것 같은 화면을 보여준다. 별도의 카메라 없이 스마트폰으로 사진 생활을 하는 사용자라면 갤럭시S6나 갤럭시S6 엣지를 구입할 이유가 충분하다.

◇볼수록, 만질수록 매력적=갤럭시S6 엣지를 손에 쥐면 차가운 금속의 느낌과 매끈한 유리의 질감이 동시에 느껴진다. 양쪽에 엣지 스크린이 들어가 있어서 잡았을 때 첫 느낌은 약간 이질적이지만 이내 계속 만지고 싶을 정도로 매력적이다. 갤럭시S6 엣지는 조명 아래서 더 큰 매력을 발산했다. 빛을 받으면 유리와 금속 재질이 반사되면서 여러 가지 색을 냈다. 조금 과장하자면 보석이 반짝이는 것 같았다. 케이스를 씌우는 게 아까울 정도로 디자인이 미려했다.

엣지 스크린은 여러 가지 기능은 없었지만 디자인적인 면에서 가치가 충분했다. 엣지 스크린은 주요 연락처 5개를 별도로 관리하는 ‘피플 엣지’와 야간에 시계로 활용할 수 있는 ‘야간 시계’ 등으로 활용할 수 있다. 많지는 않지만 요긴하게 쓸 수 있는 기능이다.

갤럭시S5에 처음 도입됐던 지문인식은 갤럭시S6에서 업그레이드 됐다. 기존에는 손가락을 위에서 아래로 쓸어내리는 스와이프 방식이었는데, 손을 대기만 하면 되는 터치 방식으로 바뀌었다. 인식률도 상당히 개선됐다. 손가락 4개를 등록해서 그 중 하나를 갖다대면 화면 잠금을 간단하게 풀 수 있었다. 스마트폰에 보안을 걸고 싶지만 비밀번호가 번거롭다고 생각된다면 지문인식으로 간단히 해결할 수 있다.

어떤 작업을 해도 빠른 속도로 실행되는 것 또한 갤럭시S6 엣지의 강점이었다. 14나노 공정의 64비트 엑시노스7420, LPDDR4 메모리, UFS 2.0이 적용된 저장공간 등이 시너지를 내면서 매우 빠른 실행 속도를 냈다. 하드웨어뿐만 아니라 소프트웨어의 군살 제거에도 공을 들여 불필요한 앱은 모두 제거했다. 아이콘 크기는 이전 모델보다 약간 크게 해 시각적인 만족감도 높였다.

김준엽 기자 snoop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