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년제 대학 3·4학년 일·학습 병행제, 특성화고+전문대 통합교육과정 도입

입력 2015-04-21 02:37
특성화고와 전문대의 교육과정을 통합한 5년 과정의 ‘유니 테크(Uni-Tech)’ 제도가 도입된다. 학생들이 취업이 보장된 상태에서 고교, 전문대, 기업체를 오가며 현장과 밀착된 교육·훈련을 받는 방식이다. 교육부는 또 내년 전면 시행을 앞둔 중학교 자유학기제 기간에 직업 체험 등 다양한 활동이 가능하도록 법적 근거를 마련했다.

정부는 20일 황우여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 주재로 제4차 사회관계장관회의에서 유니 테크 도입 등 ‘일·학습 병행제 확산 방안’을 확정했다. 유니 테크는 미국 IBM과 뉴욕시립대의 IT전문 고교·전문대 통합교육인 ‘뉴욕 피테크’, 독일 대학의 일·학습 병행제인 ‘DHBW’를 모델로 한다. 고교 재학 때는 학교와 기업을 오가며 수업을 듣고, 고3 때는 지정된 전문대에 출석해 교육을 받는다. 고교 졸업 후 별도의 입시 절차 없이 바로 전문대에 진학하며, 전문대 졸업 뒤에는 약정된 기업에서 일하게 된다. 교육부와 고용노동부는 올해 16개 시범사업단을 선정한 뒤 내년부터 본격적으로 이 제도를 운영할 계획이다.

또 4년제 대학의 3, 4학년 학생이 학교와 기업을 오가는 ‘장기 현장실습형 일·학습 병행제’도 도입한다. 정부는 인하대 숙명여대 등 전국 14개 대학에서 하반기부터 이 제도를 시범 운영한 뒤 점차 확대할 계획이다. 인하대의 경우 모든 학과를 국가직무능력표준(NCS)을 중심으로 교육과정을 개편하기로 했다.

황 부총리는 “일·학습 병행제가 정착되면 청년들은 전공과 무관한 스펙을 쌓지 않고 정말 배우고 싶은 것에 몰입해 능력을 최대한 발휘하게 될 것”이라며 “전문대 중심으로 특성화고와 기업을 연계한 유니 테크 제도로 대학입시 기간, 방학 등 허비하기 쉬운 시간에 집중적으로 교육을 받고 공백 기간 없이 조기에 취업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교육부는 일선 학교에서 자유학기제 기간에 △토론 수업 등 학생 참여형 수업 △과정 중심 평가 △다양한 체험 활동 등이 원활하게 이뤄지도록 교육과정을 탄력적으로 편성·운영하는 내용의 초중등교육법 시행령 개정안을 입법 예고했다.

이도경 기자 yid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