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남고속철(KTX)이 지난 2일 개통됐으나 광주송정역과 충남 공주역 등 주요 역에 대한 접근성이 개선되지 않아 이용객들의 불만을 사고 있다.
광주시는 20일 “KTX 개통을 계기로 광주송정역을 오가는 시내버스 2개 노선을 신설하고 3개 노선의 구간을 연장했다”고 밝혔다. 이어 지난 10일부터 막차시간(0시11분)에 맞춘 심야 좌석버스도 금요일과 토요일에 추가 운행하고 있다. 5월부터는 광주·전남혁신도시를 잇는 직행버스도 새로 운영할 방침이다. 이에 따라 전체 259대의 시내버스가 24개 노선에 걸쳐 하루 2084회 광주송정역을 경유하고 지하철도 하루 240회 운행하게 됐다고 시는 설명했다.
하지만 첨단·양산·일곡지구 등은 지하철이 없는데다 시내버스의 경우 환승시간을 감안하면 KTX 운행시간과 맘먹는 1시간30분∼2시간이 걸려 불편을 겪고 있다. 실제 광주시의회 김동찬 의원이 최근 환승·대기 시간을 제외한 시내버스 운행시간을 산출한 결과 첨단2동 주민센터 1시간10분, 남구청 1시간15분, 일곡·양산지구 1시간20분, 문흥동 1시간25분 등으로 나타났다.
직장인 박모(50·일곡동)씨는 “택시를 타지 않으면 현재 서울에서 광주송정역까지 걸리는 KTX시간이나 광주송정역에서 집까지 도착하는 시간이 차이가 없다”며 “도심 곳곳의 급행·직행버스 운행을 서둘러야 한다”고 말했다.
호남KTX의 유일한 신설역인 공주역도 사정은 마찬가지다. 대전, 계룡, 논산 등 주변 도시와 20㎞이상 동떨어졌지만 진입도로가 지방도 643호 1개에 불과하다. 여기에 공주시민들은 서울행 KTX를 타려면 반대방향으로 20여분을 내려가야 하는 형편이다. 이들 도시에서 시내버스를 이용하려면 논산·공주 경계인 논산 노성면 장마루에서 공주 시내버스로 갈아 타야한다. 이에 따라 KTX 신속성을 살리기 위해 공주∼계룡 연결도로와 시내버스 노선신설 등 특단의 교통대책이 시급한 상황이다.
광주시 관계자는 “준공영제로 운영중인 시내버스 회사의 누적 적자가 많아 뚜렷한 대책을 세우지 못하고 있다”며 “향후 KTX 이용현황을 분석해 시내버스 노선의 전면개편을 검토할 것”이라고 말했다.
광주=장선욱 기자, 전국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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접근성 개선 안된 KTX, 갈 길 멀다
입력 2015-04-21 02:4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