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절한 쿡기자] ‘아우디녀’ 도심 돌며 ‘사회 이슈’ 피켓 시위… “의식 있다”“벗기 위한 것” 논란

입력 2015-04-21 02:50

[친절한 쿡기자] 요즘 인터넷에서는 ‘아우디녀’가 이슈입니다. 유명 커뮤니티마다 그와 관련된 게시물이 높은 조회수를 기록합니다. 연일 화제를 모으고 있는 겁니다. 인터넷 이슈라면 물불 가리지 않는 쿡기자가 이를 놓칠 수 없죠. 한번 보시죠.

20일에도 인터넷 커뮤니티 곳곳에서 아우디녀 논쟁이 벌어졌습니다. 서울과 수도권 등 도심 곳곳을 돌며 알몸 시위를 벌이는 사진이 오르내렸기 때문입니다.

아우디녀는 지난달 인터넷에 공개된 영상을 통해 화제를 모았습니다. 한 클럽에서 촬영된 영상에는 젊고 아름다운 여성이 옷을 완전히 벗은 채 봉춤을 추는 모습이 적나라하게 담겼습니다.

몸이 드러나는 춤에 남성 네티즌들이 열광했습니다. 일부는 그의 인스타그램 등을 통해 신상을 파헤쳤고 아우디 차량을 몰고 다닌다는 이유로 ‘아우디녀’라는 별명을 붙였습니다.

아우디녀의 기행은 이때부터 본격화됐습니다. 그는 지금 수도권과 서울 등 도심 한복판에서 다양한 피켓 시위를 벌이며 눈길을 끌고 있습니다. 주로 동물보호나 성매매 반대, 양성 평등 등을 주장하는 내용입니다.

문제는 옷을 벗고 시위를 한다는 점입니다. 서울지하철 시위를 보실까요? 그는 몸에 ‘갈비살’ ‘항정살’이라고 적고 ‘유영철 욕하지 마라. 동물들에게는 니네가 유영철! 육식반대!’라고 적힌 피켓을 들었습니다.

다른 시위도 과감합니다. 인터넷에 도는 사진을 보면 그는 서울광장에서 속옷만 입거나 반라의 상태로 ‘야동의 여자도 누군가의 엄마이고 딸이다. 성매매 반대’ 혹은 ‘왜 남자 젖꼭지는 되고 여자 젖꼭지는 안 되나(사진)’ 등의 선정적인 문구가 적힌 피켓을 들고 있습니다.

인터넷 의견은 엇갈리고 있습니다. “사회적 메시지를 던지기 위해 여성의 자존감마저 벗어버린 깨어 있는 전사”라는 옹호론을 펴는 네티즌도 있습니다. 그러나 탐탁지 않게 바라보는 시선도 꽤 많습니다. 절박한 심정에서 어쩔 수 없이 알몸으로 시위에 나섰다고 보기에는 평소 행실이 의심스럽다는 것입니다.

실제 그는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반라 사진을 올리거나 뭇 남성들과 음담패설을 주고받는 등의 행동으로 시선을 끌었으니까요. 이 때문인지 여성들이 주로 모이는 커뮤니티에서는 “사회적 메시지를 전달하기 위해서라기보다 남성의 관심을 받기 위해 옷을 벗고 개념 있는 척하는 것 같다”는 비판이 이어집니다. 아우디녀의 기행, 여러분은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김상기 기자 kitti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