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절한 쿡기자] 지금 페이스북 ‘좋아요(like)’는 몇 개인가요. ‘좋아요’ 수는 단순히 숫자 이상의 의미가 있습니다. 높을수록 인기가 높고 영향력이 크다는 뜻으로 해석됩니다. ‘좋아요’ 수를 개인이 아닌 기업이나 정치인에게 대입한다면 어떨까요. 기업은 더 많은 이익을 얻을 수 있고 정치인은 권력에 근접했다는 의미일 겁니다.
때문에 많은 페이스북 이용자들이 ‘좋아요’ 숫자를 단시간에 늘리기 위해 골몰합니다. 하지만 많은 시간과 노력이 필요하죠. 그래서 조작 유혹을 받습니다. ‘가짜 좋아요’를 사고파는 음성적 시장인 ‘클릭 농장(click farm)’이 생긴 이유입니다. 동남아와 터키 등지의 저임금 근로자들을 고용해 계속 클릭을 하도록 합니다.
‘가짜 좋아요’를 사는 고객은 누구일까요. 기업이 첫손에 꼽힙니다. 국내 수입 자동차 업체는 최근 가짜 아이디를 이용해 ‘좋아요’ 수를 늘린 정황이 드러나 망신을 당했습니다. ‘좋아요’ 숫자의 절반가량이 터키, 인도네시아 등지에서 접속된 것인데요. TV광고보다 훨씬 적은 돈으로 많은 사람에게 호감을 주는 효과적인 홍보 수단이기 때문에 꼼수를 쓴 것입니다.
정치인들도 예외는 아닙니다. 지난해 6·4지방선거 당시 새누리당 남경필·홍준표·권영진 후보의 페이스북 계정 ‘좋아요’ 중 상당수가 해외에서 클릭된 것으로 알려져 웃음거리가 됐습니다. 남 후보는 1만3917명의 ‘좋아요’ 중 92.3%인 1만3002개, 홍 후보는 9556명 중 7658개(80%), 권 후보는 7847명 중 6327개(79.7%)가 터키에서 이뤄진 것으로 나타났는데요. 네티즌들은 “새누리당 후보들의 ‘도와달라’는 읍소 전략에 혈맹인 터키가 호응했다”고 비웃었습니다.
‘좋아요’ 조작은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대한 신뢰를 깎아먹습니다. 2010년 ‘좋아요’ 서비스를 시작한 페이스북은 매년 필터링을 강화하고 있습니다. 최근 6개월 동안 ‘가짜 좋아요’ 차단 건수가 3배 늘었다고 합니다. 국내 포털 사이트와 SNS도 벤치마킹하기를 바랍니다.
정지용 기자 jyjeong@kmib.co.kr
[친절한 쿡기자] 사고파는 페북 ‘좋아요’ 조작 논란… 기업·정치인들 슬그머니 꼼수 홍보
입력 2015-04-21 02:3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