갤럭시S6와 갤럭시S6 엣지에 대한 소비자들의 반응 중 가장 눈에 띄는 건 카메라다. 전작도 카메라 성능이 좋았지만, 갤럭시S6의 카메라는 스마트폰 카메라의 한계를 뛰어넘어 새로운 단계로 도약했다고 할 정도로 소비자들의 만족도가 높다.
갤럭시S6 카메라 개발을 이끈 삼성전자 무선사업부 카메라개발그룹장 장동훈 전무는 지난 17일 국민일보와의 인터뷰에서 “아주 극한의 환경이 아니고서는 갤럭시S6 카메라나 고급 카메라의 화질 차이를 구분하기 힘들 것”이라고 강조했다. 장 전무는 극한 환경의 기준을 5럭스(lux)로 정의했다. 1럭스는 촛불 한 개를 켰을 때 정도의 밝기다. 촛불 5개 정도의 밝기만 넘는다면 고급 카메라와 대등한 결과물을 얻을 수 있다는 것이다.
장 전무는 “풀프레임 DSLR(디지털일안반사식카메라)의 센서 크기는 스마트폰의 50배다. 빛을 50배 더 받으니 화질 차이가 나게 된다”면서 “하지만 센서 크기의 한계를 소프트웨어 기술로 최대한 극복해 냈다”고 설명했다. 센서가 작으면 사진에 노이즈가 많이 낀다. 이를 잘 처리해서 노이즈는 삭제하고 색을 선명하게 뽑아내는 게 핵심이다. 그는 “이미징 프로세싱 기술은 카메라 업체들보다 우리가 훨씬 앞서 있다”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장 전무는 “올해 모바일월드콩그레스(MWC)에서 사용한 행사 사진 중 갤럭시S6로 찍은 게 많이 있었다”고 귀띔했다.
장 전무는 갤럭시S6 카메라 개발의 핵심을 “사양 경쟁보다 사용자들이 좋아하는 것을 반영해 잘 조화를 이루도록 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갤럭시S6의 개발명인 ‘프로젝트 제로’의 정신이 카메라 개발에도 그대로 녹아든 것이다. 화소 수 경쟁 같은 숫자싸움은 지양하고 사용자가 무엇을 원하는지에만 집중했다. 전면 카메라 화소수와 셀피 기능은 좋은 예다.
셀피 기능은 삼성전자 여직원들의 의견이 적극적으로 반영됐다. 장 전무는 “여직원들이 셀피 기능으로 얼굴을 ‘도자기 피부’로 만드는 걸 선호하더라. 남성 직원들이 봤을 때 너무 심한 거 아니냐고 할 정도로 얼굴에 잡티를 제거하고 피부를 뽀얗게 만드는 기능을 원했다”고 말했다. 셀피 기능을 사용하는 게 여성이 80% 이상이기 때문에 이들의 의견을 적극 반영했다는 것이다. 또 피부는 화사하게 해도 머리카락, 눈썹, 얼굴 윤곽 등은 선명하게 입체감 있는 사진을 원한다는 의견을 수용해 전면카메라 화소수를 500만 화소로 높였다. 카메라 센서는 1년 전부터 삼성전자가 직접 설계해 제작을 맡겼다. 특히 현존하는 스마트폰 중 조리개 값은 가장 밝은 F1.9를 채택했다.
갤럭시S6 카메라는 나라별로 기본 세팅 값이 조금씩 다르다. 나라와 인종마다 선호하는 색이 다르기 때문에 거기에 맞춘 것이다. 장 전무는 “동양인이 선호하는 기준에 맞추면 색이 차가운 느낌이고, 미국은 따뜻하다. 이건 옳고 그름의 문제가 아니라 호불호이기 때문에 전 세계에서 많은 의견을 취합해 최적의 답을 찾아내도록 했다”고 설명했다.
수원=김준엽 기자 snoopy@kmib.co.kr
[인터뷰] 삼성전자 카메라개발그룹장 장동훈 전무 “갤럭시S6 카메라 셀피 기능, 여직원들 의견 반영”
입력 2015-04-21 02: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