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파 타자들이 전혀 힘을 쓰지 못하고 있다. 메이저리그와 일본 프로야구에 진출한 한국 타자들이 모두 타율 1할대의 부진에 빠져 있다.
코리안 메이저리거 맏형 추신수(33·텍사스 레인저스)는 20일(한국시간) 미국 워싱턴주 시애틀의 세이프코 필드에서 열린 시애틀 매리너스와의 원정경기에서 5번 타자 우익수로 선발 출전해 4타수 1안타 2타점을 기록했다. 앞서 시애틀과 치른 두 경기에서 무안타로 침묵했던 추신수는 안타와 함께 지난 10일 오클랜드 애슬레틱스전 3타점 이후 열흘 만에 타점을 생산하는 데 성공했다. 하지만 타율을 보면 심각하다. 올 시즌 33타수 5안타로 타율이 0.152에 불과하다. 지난해 텍사스와 자유계약선수(FA)로 7년간 1억3000만 달러(1418억원)라는 잭팟을 터트린 것 치고는 무척 쑥스러운 성적이다.
추신수가 부진한 이유는 바로 부상 때문이다. 지난해 발목과 팔꿈치 부상에 이어 올 시즌에는 등 통증으로 인해 자주 출장을 거르고 있다. 현지 언론도 추신수에 대해 부정적이다. 스포츠전문매체 ESPN은 “(추신수 영입은) 최근 체결된 FA 계약에서 가장 나쁜 것 중 하나”라고 비판했다.
한국 프로야구에서 메이저리그로 직행한 강정호(28·피츠버그 파이어리츠)도 갈수록 입지가 좁아지고 있다. 강정호는 이날 밀워키 브루어스전에서 6회말 대주자로 나와 메이저리그 데뷔 첫 득점을 올렸지만 피츠버그가 지금까지 소화한 11경기 중 선발 출장이 2번에 불과하다. 10번 타석에 들어와 안타 하나로 타율이 0.100이다. 강정호는 내야 전 포지션을 소화할 수 있는 능력을 갖고 있다. 하지만 피츠버그 내야는 이미 조디 머서(유격수), 조시 해리슨(3루수), 닐 워커(2루수) 등 실력이 뛰어난 선수들이 차지하고 있어 강정호가 들어설 곳이 마땅치 않다. 백업 멤버에게 많은 기회가 돌아갈 수 없는 상황이다. 이에 마이너리그에서 경험을 더 쌓아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강정호는 “팀이 원하는 대로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일본 프로야구에서 뛰는 ‘거포’ 이대호(33·소프트뱅크 호크스)도 최악의 부진을 겪고 있다. 19경기에서 68타수 13안타로 타율이 0.191에 불과하다. 스스로도 “이렇게 야구가 안 된 것은 처음”이라고 말할 정도다. 급격한 체중 감량 탓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오프시즌 때 140㎏였던 체중을 10㎏정도 뺏다. 체중을 너무 급격히 빼 몸의 균형이 깨져 타격감에도 영향을 주고 있다는 것이다.
그나마 투수들은 부상으로 아직 등판하지 못한 류현진(28·LA 다저스)을 제외하곤 선전을 펼치고 있다. 한신 타이거즈의 ‘수호신’ 오승환(33)은 전날 첫 블론세이브를 허용했지만 6세이브로 센트럴리그 공동 1위에 올라있다. 평균자책점도 1.80에 불과하다. 이대은(26·지바롯데 마린스)도 일본 무대 입성 후 3연승의 쾌조를 이어가고 있다.모규엽 기자 hirte@kmib.co.kr
해외파 타자들, 최악의 물방망이… 추신수·강정호·이대호 타율 1할대
입력 2015-04-21 02:5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