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자 스윙’ 퓨릭, 5년만에 PGA 우승… RBC헤리티지, 2차 연장전끝 키스너 제쳐

입력 2015-04-21 02:53
짐 퓨릭(45·미국)의 스윙은 전혀 배울 바가 못 된다. 188㎝의 장신임에도 볼에 가깝게 서기 때문에 백스윙이 엄청나게 가파르다. 그래서 엎어치지 않으려고 클럽을 안쪽으로 뚝 떨어뜨리면서 다운스윙을 한다. 클럽헤드가 8자를 그린다고 해서 ‘8자 스윙’이란 별명이 붙었다. 애리조나 대학 코치는 스윙에 손대지 않는다는 조건으로 그를 스카우트 할 수 있었다고 한다.

그의 전성기는 2010년이었다. 그해 3승을 해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올해의 선수상을 수상했고, 페덱스컵 우승으로 1000만 달러 보너스도 받았다. 하지만 이후 긴 침묵에 들어갔다. 100차례 경기에 나섰지만 우승을 외면했다. 3라운드까지 9차례나 선두에 나섰지만 모두 역전패했다.

선수로는 황혼에 접어든 퓨릭이 PGA 투어에서 5년 만에 우승을 차지했다.

퓨릭은 20일(한국시간) 미국 사우스캐롤라이나주 힐튼헤드의 하버타운 골프 링크스(파71·7101야드)에서 열린 RBC헤리티지 마지막 4라운드에서 8타를 줄이며 케빈 키스너(미국)와 합계 18언더파 266타로 동타를 이뤘다. 17번홀(파3)에서 이어진 2차 연장전에서 퓨릭은 4m 남짓한 버디 퍼트를 넣어 파에 그친 키스너를 따돌렸다. 2010년 투어 챔피언십 이후 5년 만이다. 투어 통산 17번째 우승컵에 입을 맞춘 그는 상금 106만2000 달러(11억5000만원)를 받았다.

지난주 마스터스를 제패했던 ‘신성’ 조던 스피스(미국)는 합계 10언더파 274타를 쳐 공동 11위에 올랐다. 배상문(29)은 5언더파 279타로 공동 37위, 뉴질랜드 교포 대니 리(25)와 재미동포 제임스 한(34)은 1언더파 283타, 공동 60위로 대회를 마쳤다.서완석 체육전문기자 wssuh@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