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설교] 왕의 꿈

입력 2015-04-21 00:21

야곱은 12명의 아들이 있었지만 사랑하는 여인 라헬에게서 얻은 요셉을 더 사랑했습니다. 하루는 요셉이 꿈을 꾸고 그의 형들에게 말하자 ‘네가 참으로 우리의 왕이 되겠느냐 참으로 우리를 다스리게 되겠느냐’(창 37:8)라며 그를 미워합니다. 야곱은 요셉을 사랑해 채색옷을 입히고, 요셉은 왕의 꿈을 꾸었지만 형제들에게 왕따를 당합니다.

세상에는 자기 혼자만을 위한 야망을 가진 사람과 이웃과 공동체를 위해 꿈을 꾸는 사람이 있습니다. 이웃과 공동체를 위해 꿈을 꾸면 시기와 질투하는 무리가 생기게 됩니다. 사람들은 상대방이 잘못하고 틀렸기 때문에 왕따를 시키는 경우는 거의 없습니다. 상대방이 나처럼 부패하고 위선적이지 않기 때문에 못마땅해 하는 경우가 더 많습니다. 그래서 집단의 힘으로 협박해 자기들처럼 함께 부패하고 위선자가 되자고 하든지, 아니면 나와 조금 다른 것을 보고 나와 같이 되지 않는다고 무리를 지어 공격하는 것이 왕따 문화입니다.

하나님을 향한 꿈, 왕의 꿈은 삶의 과정을 통해 다듬어집니다. 이기적인 꿈은 어려움을 만나면 쉽게 무너집니다. 하지만 왕의 꿈처럼 이타적인 꿈은 생각하지 못한 여러 고난과 핍박이 있을지라도 절대 포기하거나 무너지지 않습니다. 오히려 그런 핍박과 고난 속에서 자기가 품어야 할 사람들에 대해 배우고 깨닫습니다.

세상에서 꿈을 이루는 삼박자가 있습니다. 능력 기회 권력입니다. 그러나 하나님은 요셉의 꿈을 다른 방법으로 다듬어 가십니다. 그것은 가까운 사람들로부터 시기와 질투를 당하는 것이었습니다. 만약 왕의 꿈을 꾼 요셉이 야곱의 사랑을 받고 주변 사람들의 보호를 받았다면 어떻게 되었을까요. 과연 그렇게 이루어진 꿈으로 이웃의 삶을 책임지고 그들의 영혼을 빛으로 인도할 수 있는 사람이 될 수 있었을까요. 요셉은 왕의 꿈을 꾸었기 때문에 전혀 경험하지 못한 곳으로 던져집니다. 형들에게 팔려 노예가 돼 보디발의 집으로 던져졌지만 그곳에서 큰집의 경영을 배웁니다. 다시 모함을 받아 감옥에 들어갔지만 그곳에서 세상 사람들을 만나고 각자의 형편을 살피는 인간경영을 배웁니다. 이것은 아버지의 보호를 받으면서 결코 배울 수 없는 세상경영의 지식입니다. 이런 교육과정을 거친 뒤 한 나라를 경영하는 총리가 됩니다. 이것을 성경은 ‘하나님이 그와 함께 하심으로 형통한 자가 되었다’고 해석합니다. 그렇게 다듬어진 요셉이기에 총리가 되었어도 자신의 과거에 얽매여 원수를 갚고자 하는 보복정치를 하지 않습니다. 오히려 하나님의 뜻을 발견하고 그 뜻에 순종하는 사람이 됩니다. 진짜 하나님의 사람으로 쓰임 받는 왕의 꿈을 이룬 것입니다.

허황된 꿈은 현재 주어진 삶에 최선을 다하지 못하게 만듭니다. 하지만 왕의 꿈을 꾸는 사람은 자신의 생각대로 되지 않았을 때 실망하거나 좌절하지 않고 거기에서 교훈을 얻습니다. 오늘도 고난과 위기 속에서 왕의 꿈이 더욱 발휘됨을 기억하시기 바랍니다.

정도연 선교사(메콩강공동체 대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