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이야기] (16) TV와 영화

입력 2015-04-21 02:20
TV 드라마 ‘0011 나폴레옹 솔로’의 한 장면

TV가 처음 등장했을 때 많은 사람들이 영화의 몰락을 예언했다. 그러나 그것은 완전히 틀린 예측이었다.

오히려 영화와 TV는 서로 밀어주고 끌어주는 공생(?) 관계로 자리 잡았다. 특히 오늘날 할리우드는 TV 시리즈들의 영화화에 여념이 없다.

하지만 과거에는 거꾸로 히트한 영화들이 곧잘 TV 시리즈로 만들어지곤 했다. 대표적인 게 6·25를 소재로 야전이동외과병원의 군의관들 이야기를 그린 코미디 ‘매쉬(MASH)’다. 로버트 알트먼 감독의 1970년 영화가 히트하자 이를 TV시리즈화한 것인데 1972년부터 1983년까지 방영된 장수 프로였다. 또 1978∼86년에 방영된 ‘하버드 대학의 공부벌레들(Paper Chase)’도 인기였다. 동명의 1973년작 영화를 바탕으로 하버드대 로스쿨 학생들의 치열한 삶과 애환을 그린 내용.

그러나 작금의 추세는 역시 TV 드라마의 영화화다. 가장 최근에만 해도 1960년대의 인기 스파이물 ‘0011 나폴레옹 솔로’가 영화화돼 개봉을 기다리고 있다는 소식이다.

물론 이보다 앞서 셀 수 없을 정도로 많은 TV 드라마의 영화화가 이뤄졌다. ‘A특공대’ ‘미녀삼총사’ ‘두 얼굴의 사나이’ ‘도망자’ ‘SWAT’ 등인데 ‘스타트렉’과 ‘미션 임파서블’은 영화까지도 다시 시리즈로 만들어질 정도로 성공했다. 앞으로 또 어떤 것들이 영화로 만들어질지 궁금하다.

김상온(프리랜서·영화라이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