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용카드를 선택하는 절대적 기준은 부가혜택이다. 카드사들은 새로운 카드를 출시할 때 고객 유치를 위해 혜택으로 무장한 카드를 선보였다가 시간이 지나면 슬그머니 ‘수익성’을 이유로 혜택을 축소하곤 했다. 이러한 관행을 없애고자 지난해 말부터 신용카드 부가혜택 최소 유지기간이 5년으로 늘었지만 여전히 1년 내 부가혜택이 축소·폐지되는 사례가 적지 않다.
새누리당 유의동 의원이 19일 금융감독원에서 자료를 제출받아 분석한 내용을 보면 각 카드사 대표 상품의 부가서비스 사례 606개 가운데 유지기간 365일을 지키지 않고 변경·축소·폐지한 사례는 40건에 달했다. 모든 카드를 대상으로 할 경우 사례는 더 늘 것으로 보인다.
여신전문금융업 감독규정은 2009년 카드사가 신용카드 출시 당시 부가 서비스를 1년 이상 변경하지 못하게 했고, 지난해 12월에는 5년으로 늘렸다. 하지만 지난해 12월 출시된 올레슈퍼 DC IBK카드의 경우 출시 91일 만에 티켓링크 영화예매 할인 서비스를 없앴다. 하나카드 빅팟카드와 현대카드 M·M2·M3 에디션에서도 같은 서비스가 없어졌다. 더불어 현대카드 일부 상품에선 도서 11번가 포인트 10% 사용 혜택이 사라졌다.
카드사는 의도적 혜택 축소가 아니라 제휴사의 사업 철수 때문에 어쩔 수 없다고 항변한다. 카드업계 관계자는 “제휴업체가 결정을 내리면 카드사로선 혜택을 폐지할 수밖에 없다”고 설명한다. 티켓링크가 영화예매 사업에서 철수한 것이 대표적이다. 일부 카드사는 제휴 계약 만료에 따라 그에 상응하는 다른 혜택을 제공했다.
하지만 유 의원은 “1년 이상 혜택을 유지해야 한다고 규정하고 있음에도 짧은 기간만 유지하고 축소·폐지하는 것은 결국 고객을 부가 서비스로 속여 유인하는 것이나 마찬가지”라고 비판했다.
박은애 기자
[비즈카페] 아직도… 카드 부가혜택 멋대로 축소
입력 2015-04-20 02: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