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한전 사상 첫 여성 해외 파견자로 선정된 유성희씨 “한전의 성장 동력은 해외에 있다고 생각”

입력 2015-04-20 02:22

한국전력공사 역사상 여성 간부의 첫 해외 파견이 결정됐다. 주인공은 한전 회계팀에서 근무하는 유성희(39·사진) 차장이다. 유 차장은 이달 말 필리핀 세부에 위치한 한전의 현지법인에 마케팅부장으로 파견될 예정이다.

오는 27일 부임하는 유 차장은 필리핀에서 한전이 생산한 전력을 필리핀 전력시장에 판매하는 일을 담당하게 된다. 한전은 필리핀 마닐라와 나가 등에 위치한 현지 발전소를 통해 전체 필리핀 전력시장의 약 10%에 해당하는 전력을 공급하고 있다. 그는 19일 국민일보와의 통화에서 “한전의 성장동력은 장기적으로 해외 시장에 있다고 생각했다”며 “제가 받은 미국 MBA 교육과 한전 재무처·전력시장처에서 쌓은 실무 경험이 한전의 해외사업 분야에서 가장 큰 시너지를 창출할 수 있다고 판단, 해외 근무를 지원하게 됐다”고 밝혔다.

유 차장은 또 그동안 한전에서 여성 간부의 해외 파견이 없었던 이유에 대해 “직장 내에서 여성을 바라보는 편견이 어느 정도 있었지만 여성 스스로도 도전하려는 의지를 갖고 꾸준히 노력하는 사람이 적었던 것도 사실”이라며 “후배들도 한번 좌절됐다고 포기하지 말고 끝까지 도전해 원하는 바를 이뤄내는 적극적인 여성이 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노용택 기자 nyt@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