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완종 핵폭풍 속 재보선 D-9] 새정치연합, 목청 높이고… 경제·심판론 투트랙

입력 2015-04-20 02:10
한 시민이 16일 4·29 서울 관악을 국회의원 보궐선거 후보자들의 선거벽보가 부착된 신성초등학교 담장 앞을 지나고 있다. 곽경근 선임기자

새정치민주연합은 19일 4·29 재·보궐 선거 격전지인 수도권에서 집중 유세에 나섰다. 야권 분열로 전패 위기를 맞았다가 ‘성완종 리스트’로 대역전 기회를 잡은 새정치연합은 ‘경제정당론’과 ‘정권심판론’ 투 트랙으로 선거전을 끌고 나갈 태세다.

문재인 대표는 경기 성남 중원과 서울 관악을에서 지원유세에 나섰다. 문 대표는 성남 모란시장에서 열린 정환석 후보 출정식 인사말에서 경제정당과 정권심판 두 가지를 안배해 메시지를 전했다.

문 대표는 “박근혜 정부 2년 어떤가. 경제가 좋아졌는가 사는 게 좀 나아졌는가”라며 “세금은 많아지고 생활비는 올라가고 소득은 줄어들고, 한마디로 국민들의 삶이 무너지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성완종 리스트’와 관련해 “최고 권력자들이 이렇게 한꺼번에 집단적으로 거액의 뇌물비리 추문에 얽힌 것은 사상 유례가 없는 일”이라며 “성남중원의 유권자들께서 확실하게 심판해주셔야 부정부패도 끝낼 수 있고 경제도 살릴 수 있다”고 강조했다.

문 대표는 이어 관악을을 방문해 정태호 후보 지지 유세에 나섰다. 이 자리에서 이완구 국무총리의 사퇴를 촉구하는 등 대여 공세 수위를 높였다. 문 대표는 재보선 판세에 대해서도 “지난주 중후반을 거치며 거의 따라잡거나 역전했다고 생각한다”며 “특히 ‘성완종 리스트’로 드러난 박근혜 정권 실세들의 부정부패 사건에 대해 민심의 심판 분위기가 아주 높아져 있는 상태이고, 이러한 것이 역전을 일궈낸 동력이 됐다”고 자평했다.

당은 정권심판론이 부쩍 잦아졌지만 여전히 ‘유능한 경제정당론’을 부각시키기 위해 애쓰는 모습이다. 자칫 정권심판에 ‘올인’하는 모습으로 비칠 경우 보수층이 결집하는 역풍이 불 수도 있기 때문이다.

서영교 원내대변인은 이날 서면브리핑에서 “새정치연합은 카드수수료 인하, 안정적으로 장사할 수 있는 기간 보장, 상가 권리금 보호 등 영세소상공인을 위한 정책을 4월 임시국회 중점처리법안으로 선정했다”며 “이번 4월 재보선에서 정부 여당의 무능과 실정을 심판하고 새정치민주연합이 자영업자를 살리고 서민경제를 살릴 수 있도록 국민여러분께서 힘을 모아주시기 바란다”고 밝혔다.

임성수 기자 joylss@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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