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태우정부 초기에 한국은행을 이끌었던 김건(사진) 전 한은 총재가 지난 17일 향년 86세로 별세했다. 한국 최초의 여성 서양화가 나혜석씨의 막내아들인 김 전 총재는 1951년 한은에 들어와 조사1부장, 부총재, 은행감독원장 등 요직을 두루 거쳤다.
88년부터 4년간 한은 총재(제17대)로 일했다. 취임 첫해 ‘한은 독립을 위한 100만인 서명운동’을 벌이는 등 한은 독립성 확보를 위해 노력했다. 97년 한은 총재가 금융통화위원회 의장을 맡도록 개정된 한은법 기틀을 마련하는데도 기여한 것으로 평가받는다.
유족으로는 부인 이광일씨와 아들 재민(동의대 교수), 성민(카이스트 경영대 교수), 황민(연세대 원주의대 교수)씨가 있다. 빈소는 삼성서울병원, 발인은 21일이다(02-3410-3151).
박은애 기자 limitless@kmib.co.kr
김건 한국은행 前 총재 별세
입력 2015-04-20 02: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