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 브리핑] 1분기 성장률 부진 땐 추가 부양책 힘 실려

입력 2015-04-20 02:07
한국은행이 오는 23일 발표하는 1분기 실질 국내총생산(GDP) 증가율에 관심이 쏠린다. 그동안 나온 각종 경제지표들이 대부분 부진한 내용이었기 때문에 1분기 경제성장률도 지난해 4분기에 이어 둔화가 지속됐을 것으로 예상된다.

1분기 성장률이 전 분기 대비 0.5∼0.6%로 둔화된 것으로 나타난다면 남은 2∼4분기에 1% 이상씩 성장해야 한은의 올해 성장률 전망치 3.1%를 겨우 맞출 수 있다. 2011년 이후 전 분기 대비 성장률 평균이 0.7%인 것을 감안하면 연간 성장률 3% 달성도 안심하기 어렵다. 결국 추가 경기부양책에 대한 기대감이 지속될 수밖에 없다. 최경환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지난 17일 미국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필요하다면 하반기에 추가 경기부양책을 펴겠다”고 밝혔다.

다만 성장률은 1분기가 바닥일 가능성이 높다. KDB대우증권 김태헌 연구원은 “지표가 부진할수록 오히려 1분기 성장률이 바닥일 것이라는 기대는 커질 전망”이라고 말했다.

지난주에 파죽지세로 오른 코스피와 코스닥이 이번 주에 계속 오를지도 관심거리다. 대우증권 고승희 연구원은 “단기 급등에 따른 차익 실현 욕구가 불거질 수 있고 그리스 등 유로존의 불확실성도 변동성을 키우는 요인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상승세가 다소 완만해질 것이란 관측이다.

24일 그리스와 유로존의 협상에서 72억 유로 지원 합의가 불발될 경우 글로벌 증시에 불안 요인으로 작용할 것으로 전망된다. 다만 이는 시장에 널리 알려진 재료여서 당장 국내 증시의 상승세 자체를 꺾을 만한 요인은 아니라는 게 전문가들의 대체적인 평가다.

금융감독원은 20일 고금리 수취 등 불법사금융 척결 특별대책을 내놓는다. ‘5대 금융 악(惡)’ 척결대책 중 금융사기와 보험사기에 이은 세 번째 세부 대책이다. 금융위원회는 22일 2차 금융개혁회의를 열어 검사·제재 프로세스 쇄신 방안을 내놓고, 23일엔 자본시장 개혁방향 및 세부과제를 발표할 예정이다.

천지우 기자 mogul@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