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주말 K리그 클래식에선 진기록들이 쏟아졌다. 전북 현대는 프로축구 통산 최다 연속 무패 신기록을 세웠고, 수원 삼성과 FC서울의 ‘슈퍼매치’에선 무려 6골이 쏟아졌다.
◇전북에 새겨진 승리의 DNA=전북은 18일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2015 현대오일뱅크 K리그 클래식 7라운드 홈경기에서 제주 유나이티드를 1대 0으로 꺾었다. 지난해 9월 6일 상주 상무전부터 패배를 모르고 달려 온 전북은 무패 기록을 22경기로 늘려 프로축구 통산 연속 무패 신기록을 작성했다.
다른 의미 있는 수치도 나왔다. 최강희 감독은 K리그 10번째로 통산 300경기를 지휘했고, 전북은 통산 300승을 달성했다. 최 감독은 경기 후 “우리 안에 우승과 승리의 DNA가 생긴 것 같다. 팀 통산 300승과 무패 기록은 여러 가지 의미를 담고 있다”며 환하게 웃었다.
그러나 전북은 기쁨을 만끽할 여유가 없다. 22일 가시와 레이솔(일본)과 2015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E조 조별리그 5차전을 치러야 하기 때문이다. E조 1위에 올라 있는 전북은 가시와에 아픈 기억이 많다. 2012년 H조 조별 예선에서 가시와를 상대로 2경기 모두 패했고 2013년 16강에서도 2연패를 당했다. 올해 1차전에서도 0대 0으로 비겨 무승 악연을 끊지 못했다. 최 감독은 “가시와와의 악연을 끊고 싶다”며 “또한 조 1위로 16강에 진출해야 일정상 유리하다”고 강조했다.
◇화끈했던 73번째 ‘슈퍼매치’=수원은 이날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가진 서울과의 경기에서 염기훈(결승골)과 이상호, 정대세(이상 2골씩)의 활약에 힘입어 5대 1 대승을 거뒀다. 염기훈은 6경기 연속 공격 포인트(4골 5도움)를 올렸다. 챔피언스리그까지 더하면 8경기 연속 공격 포인트(5골 6도움)를 이어가고 있다.
이번 ‘슈퍼매치’에선 최다골 차 타이기록이 나왔다. 1999년 7월 21일 서울(당시 안양)은 수원에서 0대 4로 패배했었다. 수원은 한 팀 최다 득점 타이기록도 세웠다. 앞서 수원은 2000년 4월 9일 안양에 5대 4로 승리한 적이 있다.
2012년 12월 수원 사령탑에 오른 서정원 감독은 롱패스를 남발하던 팀의 체질을 확 바꿨다. 낮고 빠른 패스는 지난 시즌부터 효과를 나타냈다. 준우승을 차지한 데 이어 이번 시즌 4승2무1패로 선두권에 올라 있다. 부진하더라도 꾸준히 뛸 기회를 준 뒤 믿고 기다리는 서 감독에게 선수들이 보답하고 있다.
김태현 기자 taehyun@kmib.co.kr
주말 K리그 진기록 풍성… 전북, 22경기 연속 무패 신기록 - 수원·서울 슈퍼매치 6골 골폭풍
입력 2015-04-20 02:5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