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운의 비… 전인지, 초대 퀸 등극

입력 2015-04-20 02:58
전인지가 19일 경기도 안산 대부도 아일랜드 컨트리클럽에서 한국여자로프로골프(KLPGA) 투어 삼천리 투게더 오픈 우승컵을 들어올리고 있다. KLPGA 제공

전인지(21·하이트진로)는 지난달부터 두 달간 무려 6개 대회에 연속 출전하는 강행군을 이어갔다. 시즌 첫 승을 거두기 위해 숨 돌릴 틈 없는 일정을 소화했다.

이런 열정에 하늘이 감복했을까. 전인지가 비 덕분에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삼천리 투게더 오픈에서 행운의 우승을 차지했다. 19일 경기도 안산 대부도 아일랜드 컨트리클럽(파72·6612야드)에서 열릴 예정이던 대회 3라운드가 우천으로 취소됐다. 이에 따라 2라운드까지 중간합계 5언더파 139타로 선두였던 전인지가 대회 우승컵을 들어올렸다. 상금 1억4000만원도 전인지의 몫이 됐다. 하루 7000만원을 번 꼴이다.

사실 최종 라운드가 열렸다면 우승 향방은 안갯속으로 빠졌을 가능성이 높았다. 2라운드까지 고진영(20·넵스)은 전인지에 1타 뒤진 2위(4언더파 140타)로 따라붙었고 공동 3위 김지현(24·CJ오쇼핑)부터 공동 5위 서연정(20·요진건설)까지 선두와 3타밖에 나지 않았다. 또 전인지가 감기에 걸린 반면 고진영은 2라운드를 마친 후 “샷이 생각대로 잘 맞는다”며 쾌조의 컨디션을 자랑했다.

하지만 새벽부터 내리기 시작한 빗방울은 첫 조 출발시간인 오전 9시50분 장대비로 변했다. KLPGA는 풀샷건(1∼18번홀에서 동시에 경기를 진행하는 방식)으로 경기를 진행하려 했지만 결국 취소 결정을 내렸다. 전인지는 시즌 첫 우승과 이 대회 초대 퀸에 오르는 기쁨을 맛봤다. 2013년 데뷔 이후 5승째다. 전인지는 “일단은 집에 가서 엄마가 해 준 맛있는 밥을 먹고 푹 쉬고 싶다”며 “매 시즌 한 단계씩 성장한 모습을 팬들에게 보여주고 싶다”고 말했다. 모규엽 기자 hirt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