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 창원시 진해구의 상징으로 해마다 수백만명의 상춘객을 불러들이는 벚나무 군락지에 빗자루병이 침투하면서 방제대책이 시급하다. 진해구에는 10∼20년생이 2만5000여 그루, 20∼30년생이 9만9000 그루, 30년생 이상이 23만여 그루 등 35만 그루가 넘는 벚나무가 있다. 이는 진해구 인구 18만여명의 배나 되는 숫자다.
올해도 진해 군항제에 250만명이 넘는 상춘객들이 진해를 찾아 벚꽃을 즐겼으나 언제부턴가 벚나무에서 잔가지가 마치 빗자루 처럼 무더기로 돋아나는 빗자루병이 진해 벚나무 군락지에 침투했다.
빗자루병에 걸린 벚나무 가지에서는 꽃이 피지 않고 작은 잎만 빽빽하게 나오다 결국 가지가 말라 죽는데 곰팡이 포자가 공기를 타고 가까운 벚나무로 날아가 병을 옮기기 때문에 확산 가능성도 상존하고 있다.
진해구는 도로, 공원, 산에 있는 벚나무 약 1만 그루가 빗자루병에 걸린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벚나무 치료에 한 그루당 10∼15만원 정도로, 전체 방제 비용은 최소 15억원 가량이 들 것으로 보고 있다.
그러나 올해 벚나무 빗자루병 방제용으로 진해구 자체 예산은 3000만원에 불과해 1년에 수백여 그루 밖에는 방제를 할 수 없는 상황이다.
창원=이영재 기자 yj3119@kmib.co.kr
진해 벚나무 1만여 그루 빗자루병 침투 방제 비상
입력 2015-04-20 02:5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