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외고·영훈국제중 미비점 보완 기회 줘야”… 황우여, 재지정 취소 제동

입력 2015-04-20 02:03
황우여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이 서울외고와 영훈국제중의 지정 취소 및 일반학교 전환에 부정적인 입장을 내비쳤다. 또 인문학과 기초학문에 재정지원을 강화하는 방안을 6월 발표하겠다고 밝혔다.

황 부총리는 19일 방송된 ‘KBS 일요진단’에서 “학교를 바꾸는 것은 학생들에게 너무 큰 충격”이라며 “여러 수정·보완 절차가 없는지 다시 검토하고 그래도 도저히 설립 목적을 달성할 수 없을 때는 취소할 수 있지만 신중하게 접근하고 많은 기회를 주면서 가급적 보완해주는 게 옳다”고 밝혔다. 두 학교를 일반학교로 전환하려는 서울시교육청의 움직임에 제동을 건 것으로 풀이된다. 시·도교육청이 특목고·특성화중을 일반학교로 전환하려면 지난해 변경된 시행령에 따라 교육부 장관 동의를 받아야 한다.

앞서 서울시교육청은 특목고 10곳, 특성화중 3곳에 대해 재지정 평가를 하고 서울외고와 영훈국제중을 지정 취소 대상으로 지목했다. 서울외고 학부모들은 서울시교육청 앞에서 반대 집회를 벌이고 감사원에 공익 감사를 신청하는 등 강력 반발하고 있다. 서울외고 측은 시교육청의 청문 절차를 거부해 재지정 평가 절차가 파행을 빚고 있다.

한편 황 부총리는 대학 구조조정에 따른 인문학·기초학문 위기론과 관련해 “지역거점 국·공립대를 중심으로 인문학과 기초학문에 2000억원 이상을 추가 지원할 것”이라며 “당장 취업과 연계되지 않더라도 국가발전에 필요한 분야는 연구 기능을 강화하고 재정을 넉넉하게 지원하겠다”고 덧붙였다. 교육부는 이런 내용을 담은 ‘인문학 진흥 종합방안’을 6월에 발표할 계획이다.

이도경 기자 yid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