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운석 로또’란 말이 나올 만큼 관심을 끌었던 ‘진주 운석’은 지금 어디 있을까. 당시 큰돈이 된다는 소문이 돌면서 ‘운석 사냥꾼’이 뛰어들고 일반인까지 운석 찾기에 가세하는 진기한 풍경이 연출됐다.
한국지질자원연구원 운석신고센터에 따르면 지난해 3월 9일 전국적으로 유성 낙하 현상이 목격된 뒤 17일까지 진주 일대에서 모두 4개의 운석이 발견됐다. 국내 첫 사례인 ‘두원 운석’ 이후 71년 만이다. 이 운석 4개는 발견지역 이름을 붙이는 국제관례에 따라 모두 진주 운석으로 명명됐다.
진주 운석은 오디너리 콘드라이트(ordinary chondrite) H5 종류다. 화성과 목성 사이 소행성대에 있다가 우주 공간으로 튕겨나간 뒤 지구 중력에 끌려 진주로 떨어진 것으로 추정됐다. 원래 하나였다가 대기권을 지나며 쪼개진 것으로 보인다. 무게는 각각 20.9㎏, 9㎏, 4.1㎏, 420g이다.
지질자원연구원은 운석 소유자 4명에게 ‘g당 1만원’의 가격을 제시했지만 아직 답을 듣지 못했다. 운석 값은 ‘희소성’이 기준이다. 오디너리 콘드라이트는 전 세계적으로 몇 점 없는 ‘달 운석’이나 ‘화성 운석’보다 가치가 떨어지는 편이다. 국제 시세는 g당 1만원을 밑돈다.
이승렬 운석신고센터장은 19일 “운석 소유자들이 정부에 거액을 요구했다는 것은 사실이 아니고 정확히 어떤 가격에 팔고 싶은지, 팔 생각이 있는지조차 알 수 없는 상태”라고 설명했다. 지질자원연구원은 운석 매입이 성사되면 전시·교육 용도로 활용할 예정이다.
권기석 기자
‘운석 로또’ 열풍 몰고 온 진주 운석 지금은… “g당 1만원 팔라” 소유주들 “…”
입력 2015-04-20 02:0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