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대 마스터스 두 번째 최연소 우승자’ ‘대회 전 라운드 1위 우승’ 지난 13일 막을 내린 제79회 마스터스 골프대회에서 우승 트로피를 거머쥔 조던 스피스의 기록에 미국인들은 골프 황제 타이거 우즈의 후계자가 나타났다며 그를 칭송했습니다.
우승 소식과 더불어 눈길을 끈 건 그가 인터넷 홈페이지에 올린 글의 내용이었습니다. “저에게는 자폐증을 앓고 있는 열네 살의 여동생이 있기 때문에 하루하루를 겸손하게 살아갈 수밖에 없습니다.” 때때로 그리스도인들조차 무엇인가 이루었을 때 “하나님께서 하셨습니다”라는 겸손한 고백보다는 은연중에 자신을 자랑하거나 남이 알아주었으면 하는 마음이 들 때가 많습니다.
예수님께서 먼저 중요하게 말씀하신 내용을 눈여겨보십시오. “누구든지 나를 따라오려거든….” 협박하거나 강요하는 뜻의 어미가 아닙니다. 하나님께서 에덴동산 가운데 선악과를 두시고 “먹으면 죽으리라”고 말씀하셨지만 아담과 하와에게 자유의지와 선택권을 부여하셨습니다.
하나님의 부르심을 받은 아브라함이 갈대아 우르를 떠날 때도 마찬가지입니다. 모든 기득권을 포기하고 떠나느냐, 머무느냐의 선택은 아브라함의 의지에 달려 있었습니다. 아담과 하와는 그릇된 선택을 해서 에덴동산에서 쫓겨났지만, 아브라함은 옳은 결단을 함으로써 믿음의 선조가 되었습니다.
예수님께서도 제자의 길을 따르기 원하는 자들에게 선택의 기회를 주시며 두 가지를 강조하셨습니다. 먼저 “자기를 부인하라”고 하십니다. 자기를 부인하는 것은 “나는 아무것도 아닙니다. 나의 나 된 것이 하나님의 은혜입니다”라는 믿음을 소유하는 것입니다. 창조주 하나님께 모든 것을 맡기지 않고는 험한 이 세상을 살아갈 수 없음을 고백하는 것입니다. 이어 “자기 십자가를 지라”고 말씀하십니다. 십자가는 장신구가 아닙니다. 십자가를 진다는 것은 섬김 헌신 인내 희생 사랑의 실천에 이어 마지막 순간에는 생명까지 기꺼이 내놓는 것을 의미합니다.
예레미야 선지자는 주전 597년 유다 백성들이 1차로 바빌론 포로로 잡혀갔을 때에 ‘그곳으로 보낸 이는 바로 여호와 하나님이시며 이 모든 일이 하나님의 뜻 가운데에 있다’고 편지를 보냅니다. 그리고 70년 만에 다시 돌아오게 하겠다는 약속과 함께 ‘너희들을 잡아간 성읍을 위해서도 평안을 빌라’고 말씀하십니다(렘 29:7). 비록 포로의 신분이었지만 이방의 민족들을 위해 중보 기도하는 공동체로 거듭나기를 원하셨던 것입니다. 여러분이 소속된 공동체가 새롭게 변화되기를 원하십니까. 그렇다면 하나님께서 당신을 그곳에 사명자로 보내셨음을 믿으십시오. 다른 사람이 아니라 바로 당신을 통해 변화되기를 원하십니다.
예수님은 끝까지 자기를 부인하시고, 십자가에 달리셔서 하나님의 뜻을 이루어 드렸습니다. 우리도 맡겨진 사명을 감당하기 위해서는 자기를 부인하고 날마다 자기 십자가를 지는 겸손한 삶을 살아가야 합니다. 하나님께서는 이런 사명자들과 더불어 하나님의 나라를 넓혀 나갈 것입니다.
최종호 충만한 교회 목사
[오늘의 설교] 나를 따라오려거든
입력 2015-04-20 00:0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