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철 무리한 운동, 회전근개 파열 부른다… 어깨 통증 증상과 치료법

입력 2015-04-21 02:57
서울 강남 연세사랑병원 성창훈 원장(오른쪽)이 장시간 무리한 운동으로 어깨 회전근개가 파열된 환자의 자기공명영상(MRI) 사진을 어깨상지 관절센터 정성훈소장과 같이 보며 어떻게 치료하는 게 좋을지 협의하고 있다.강남연세사랑병원 제공

완연한 봄 날씨다. 스포츠 활동을 즐기는 사람이 많아지면서 어깨 통증을 호소하는 경우도 덩달아 늘고 있다. 갑자기 운동을 시작해 어깨 관절에 무리를 준 탓이다. 골프, 테니스, 배드민턴 등 어깨를 사용하는 스포츠를 장시간 할 경우 어깨 힘줄이 찢어져 극심한 통증은 물론 운동장애를 일으킬 수 있다.

◇갑작스런 운동과 무리한 어깨 동작이 원인=무리한 스포츠 활동으로 가장 많이 발생하는 어깨 부상은 회전근개 파열이다. 회전근개는 어깨를 감싸는 4개의 힘줄을 가리킨다. 무리한 운동과 갑작스러운 외부 충격으로 이들 중 하나 이상이 찢어지는 증상이 회전근개 파열이다.

강남연세사랑병원 어깨상지·관절센터 정성훈 소장은 “많은 사람이 어깨가 아프면 단순한 근육통이나 오십견으로 여기는데 실제 그렇지 않은 경우가 많다”며 “어깨 질환의 약 70%는 회전근개 파열로 인해 발생한다”고 말했다.

회전근개 파열을 근육통이나 오십견으로 오인하기 쉬운 이유는 대부분 통증이 간헐적으로 나타나기 때문이다. 회전근개가 파열되면 팔을 위로 들 수 없을 만큼 심한 통증을 느끼다가 점차 완화된다. 특히 머리를 묶을 때처럼 팔을 뒤쪽으로 들어올리는 동작을 취하기가 힘들어진다. 밤에 통증이 심해져 잠을 청하기 힘들다.

◇방치하면 수술로도 봉합 힘든 사태 초래=무리한 운동으로 파열된 회전근개를 바로 치료하지 않고 방치하면 찢어진 부위가 점점 넓어진다. 끊어진 힘줄은 안쪽으로 말려들어가 지방으로 변성돼 봉합수술 자체가 불가능해진다. 어렵게 봉합해도 다시 파열될 우려도 높아진다. 그 결과 회전근개에 의해 견갑골과 붙어있던 팔뼈가 위쪽으로 틀어져 ‘건 파열에 의한 관절증’으로 발전한다. 이렇게 되면 아예 팔을 못 쓰게 될 수도 있다.

따라서 회전근개의 일부 또는 전부가 끊어지면 최대한 빨리 정확한 진단과 치료를 받는 게 중요하다. 진단 결과 부분적으로 파열됐다면 약물 및 주사치료, 회전근개 강화운동 등 비수술요법만으로 호전시킬 수 있다.

‘체외충격파(ESWT)’로 부상을 입은 어깨부위를 자극해 통증 해소는 물론 어깨관절기능을 회복시키는 비수술요법도 있다. ESWT 시술은 통증을 느끼는 부위에 1000∼1500회의 초음파 충격을 집중적으로 가하는 방법이다. 통증을 전달하는 신경세포의 활동을 둔화시켜 통증을 줄인다. 초음파 충격을 받은 부위에 혈류량이 늘어 근육·힘줄 조직이 재생되는 효과도 덤으로 얻을 수 있다. 시술은 일주일 간격으로 3∼5회 시행한다. 회당 치료시간은 10분 내외로 짧아서 편하다. 입원할 필요가 없고 외래 단위에서 치료 후 바로 일상생활을 할 수 있다.

강남연세사랑병원 성창훈 원장은 “물리치료 및 약물치료 등 보존적 치료를 3개월 이상 받았는데도 잘 낫지 않거나 수술이 부담스러운 경우에도 적용이 가능하다”고 말했다.

◇완전 파열 확인 땐 관절경수술 필요=회전근개가 완전히 끊어지는 경우도 있다. 이른바 전층 파열이다. 이 때는 관절경을 이용해 끊어진 부위를 찾아 다시 이어줘야 한다. 관절경은 초소형 카메라가 장착된 관모양의 기구로 어깨관절 속을 직접 관찰한다. MRI나 CT로도 파악할 수 없는 세밀한 곳까지 정확하게 살펴볼 수 있는 게 장점이다. 절개 범위가 작아 수술 후 흉터가 거의 눈에 띄지 않는다. 회복도 빠르다.

이기수 의학전문기자 ksle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