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완구 국무총리의 정치적 지지 모임인 ‘완사모’의 핵심 인사인 운수회사 대표가 횡령 혐의로 검찰에 구속되면서 이 돈의 향방에 대한 관심이 쏠리고 있다.
대전지검 천안지원은 17일 ‘완사모’(이완구를 사랑하는 사람들의 모임)의 자문임원단 회장이자 충남 아산의 온양교통운수㈜ 대표인 이모(61)씨를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횡령 혐의로 구속 수감했다고 밝혔다.
이씨는 2008년 12월부터 최근까지 자신이 대표로 있는 시내버스회사 소유의 자금 34억원을 차명계좌로 빼돌리는 등 65억원을 횡령한 혐의를 받고 있다. 이씨는 검찰 조사에서 “개인적인 횡령이 아니라 업무적인 용도로 정당하게 사용했다”며 혐의를 전면 부인하고 있다.
지역에서 이 총리의 ‘오른팔’로 불리는 이씨는 2006년 이 총리가 충남지사에 출마하면서 인연을 맺었다. 이씨는 2009년 1월 ‘완사모’라는 카페를 만들어 자문임원단 회장을 맡았다. 이씨는 2009년 이 총리가 세종시 수정안을 반대해 충남지사에서 물러날 때 ‘세종시 원안 관철 및 이 지사 사퇴 반대 비상대책위’ 공동 의장으로도 활동했다. 2010년 6·2지방선거 당시 이씨는 한나라당(현 새누리당) 충남도당 공천심사위원을 맡기도 했다.
또 완사모 회원들은 이 총리가 지사직을 사퇴하고 2012년 1월 홍성에서 연 출판기념회 때도 대거 참석해 이 총리를 지지했고, 이 자리에는 성완종 전 경남기업 회장도 참석했다. 2013년 12월에 개최한 완사모 충청본부 송년의 밤 행사 때는 이 총리도 참석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이씨의 개인 비리에 수사의 초점을 맞추고 있다며 확대 해석을 경계하고 있지만 이 총리와의 관계 등을 고려할 때 이씨의 횡령자금이 이 총리 정치자금으로 흘러들어갔는지에도 초점이 맞춰질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보인다.
검찰은 최근 온양교통운수 사무실과 이씨의 자택을 압수수색했고, 직원들에 대해서도 강도 높은 조사를 진행했다. 조만간 버스회사 직원 및 이씨의 측근들을 불러 돈의 사용처에 대해 집중 추궁할 예정이다.
천안=홍성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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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사모’ 회장 빼돌린 65억 어디로?… 관심 집중
입력 2015-04-18 03:3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