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대균 “지난 1년간 많은 생각, 여러모로 죄송”… 항소심 결심공판서 최후 진술

입력 2015-04-18 02:22
“지난 1년간 많은 생각을 했고 죄송하게 생각하고 있다.”

유병언 전 세모그룹 회장의 아들 대균(45)씨가 항소심 결심공판에서 “여러모로 수고를 끼쳐 죄송하다”며 최후 진술을 했다. 서울고법 형사1부(부장판사 이승련) 심리로 17일 열린 공판에서 대균씨 측 변호인은 “피고인이 청해진해운을 제외한 다른 회사에 입힌 피해를 회복했다”며 선처를 호소했다. 대균씨 측은 “청담동 토지경매가 마무리되면 청해진해운 피해도 추가 회복하겠다”고 말했다. 수의 차림의 대균씨는 재판 내내 아래를 쳐다봤다. 살이 조금 빠진 듯했지만 체포 당시처럼 머리는 길었다.

검찰은 대균씨에게 1심처럼 징역 4년을 구형했다. 1심에서 구형하지 않았던 추징금 73억3424만원을 추가했다. 현행 부패재산몰수특례법은 횡령 범행 피해자(청해진해운 등)가 재산반환 청구를 할 수 없는 등 피해 회복이 곤란할 경우 추징을 허용하고 있다.

대균씨는 2002년 5월부터 2013년 2월까지 청해진해운 등 계열사 자금 70여억원을 횡령한 혐의로 구속 기소됐다. 1심은 “유 전 회장의 아들이라는 지위를 이용해 수십억원을 횡령했다”며 징역 3년의 실형을 선고했다. 2심 선고 공판은 다음 달 22일 열릴 예정이다.

나성원 기자 naa@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