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앙대가 올해 정시모집에서는 학사구조개편안을 적용해 단과대학별로 신입생을 뽑고, 수시모집에서는 종전의 학과 단위선발을 유지하기로 했다. 학과제 폐지, 신입생 모집단위 광역화를 주요 내용으로 하는 학사구조개편안 때문에 촉발된 중앙대의 학내 갈등이 일단락됐다.
중앙대는 17일 “전날 밤 학사구조개편 대표자회의를 열고 2016학년도 정시에 한해 모집단위를 학과에서 단과대학으로 광역화하기로 했다”며 “2017학년도 이후 수시에도 학사구조개편안을 적용할지는 의견 수렴을 거쳐 추후 논의키로 했다”고 밝혔다. 학사구조개편 대표자회의에는 학교 본부와 교수, 학생 대표 등이 참여했다.
중앙대는 올해 신입생의 22%를 정시로, 나머지는 수시로 뽑았다. 이에 따라 내년 신입생은 80% 가까이가 학과 단위로 입학하게 된다. 정시로 들어온 신입생은 단과대학 소속으로 입학한 뒤 2, 3학기가 지난 후에 원하는 학과를 선택한다. 중앙대 관계자는 “정시로 들어온 학생들은 전공의 특성에 맞게 학과 결정 시기를 조정하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는 학과제 전면 폐지를 핵심으로 하는 학사구조개편안 원안이나 학과제를 유지하되 모집단위를 광역화하는 수정안과 비교해 학교 측이 상당 부분 양보한 것으로 풀이된다. 중앙대는 지난 2월 학과제 전면 폐지를 뼈대로 하는 개편안을 내놨다. 그러자 인문학과 교수 등이 순수학문을 고사시키는 방안이라며 강하게 반발했다. 다른 대학 교수들까지 가세하면서 대학사회 전반으로 논란이 확산됐다.
이도경 기자 yido@kmib.co.kr
중앙대 “정시만 광역모집”… 수시는 종전대로 학과제 선발
입력 2015-04-18 02: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