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학생을 상대로 가방을 열어보게 한 뒤 “가방 안에 있던 금목걸이가 없어졌다”는 등의 누명을 씌워 금품을 갈취한 나쁜 대학생이 경찰에 붙잡혔다.
경북 구미경찰서는 17일 중학생들에게 금품을 빼앗은 혐의(폭력행위 등 처벌에 관한 법률 위반)로 대학생 김모(18)씨와 장모(18)씨를 구속하고 또 다른 김모(18·무직)씨를 불구속 입건했다.
고교 친구 사이인 김씨 등은 지난 1월부터 3월까지 알고 지내던 중학생 등 8명에게 7차례에 걸쳐 530여만원을 빼앗은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조사 결과 이들은 중학생들을 도둑으로 몰거나 약점을 잡아 협박했다. 지난 1월 6일 A군(15) 등 중학생 3명에게 오토바이를 빌려준 뒤 “무면허로 운전한 사실을 알리겠다. 오토바이에 흠집이 났다”고 협박해 학생들의 부모로부터 90만원을 가로챘다.
또 지난 3월 14일 구미 송정동 한 놀이터에서 A군을 통해 친구 B군(15)을 불러내 자신들의 가방을 열어보게끔 유도한 뒤 “가방 안에 있던 금목걸이가 없어졌다”고 협박해 B군의 어머니에게 100만원을 가로챘다.
김씨 등은 A군 등을 상대로 “집에 폭력배 20명을 보내 빨간 딱지를 붙이겠다”고 위협해 피해 학생들이 다른 친구들을 불러내게 한 것으로 드러났다.
경찰 관계자는 “이들은 몸집이 작거나 약해보이는 학생들을 범행 대상으로 삼았다”고 밝혔다.
구미=최일영 기자
mc102@kmib.co.kr
중학생 등친 ‘나쁜 대학생’… 오토바이 빌려주고 “무면허 알리겠다” 협박, 부모들에게 금품 가로채
입력 2015-04-18 02: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