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뛰는 ‘역전의 여왕’… 김세영 LPGA 롯데챔피언십 선두

입력 2015-04-18 02:18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루키인 김세영(22·사진·미래에셋)은 이달 초 시즌 첫 메이저대회인 ANA 인스퍼레이션에서 치욕스런 경험을 했다. 2위에 3타 앞선 단독 선두로 최종 라운드를 시작하고도 브리타니 린시컴(미국)에게 통한의 역전패를 당하며 공동 4위로 밀려났다. 국내무대에서 얻은 ‘역전의 여왕’이라는 명성도 무색해졌다.

16일(한국시간)부터 미국 하와이주 호놀룰루 오아후 코올리나 골프클럽(파72·6383야드)에서 열린 LPGA 투어 롯데 챔피언십 1, 2라운드에서 주최 측은 김세영을 박인비(27·KB금융그룹), 린시컴과 한 조에 넣어 경쟁을 유도했다.

1라운드에서 김세영은 280야드에 달하는 장타를 앞세워 린시컴에 무려 6타 앞선 5언더파 67타로 공동 2위에 올랐다. 역시 같은 조에서 뛴 17일 2라운드에서도 김세영은 5타를 줄이며 10언더파 134타를 기록, 김인경(27·한화)과 공동 선두로 뛰어올랐다. 린시컴도 이날 5타를 줄였지만 1라운드 부진이 부담이 돼 4언더파 140타 공동 11위로 처졌다. 통쾌한 설욕전을 펼친 셈이다.

2라운드를 마친 뒤 김세영은 “(ANA 인스퍼레이션에서) 그렇게 우승하지 못했던 경험이 나에게 더 동기부여가 된다”며 “이번 대회에 좋은 경기력을 발휘하게 된 원동력”이라고 시즌 2승에 대한 의욕을 내비쳤다.

김세영은 지난 2월 퓨어실크 바하마 클래식에서 데뷔 첫 승을 올리며 LPGA 투어 신인왕 포인트 선두를 달리고 있다.

박인비가 7언더파 137타로 선두에 3타 뒤진 단독 3위에 올랐고 최운정(25·볼빅), 제니 신(23·한화), 이미림(25·NH투자증권)은 폴라 크리머(미국)와 함께 6언더파 138타를 쳐 공동 4위로 2라운드를 마무리했다.

서완석 체육전문기자 wssuh@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