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정치민주연합 문재인 대표가 16일 이완구 국무총리의 거취에 대해 “계속 자리에서 버티는 상황이 이어진다면 해임건의안 제출을 우리 당이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문 대표는 경기도 안산 세월호 합동분향소에서 기자들과 만나 “본인 스스로 자리에서 물러나지 않고 대통령도 계속 아무런 조치를 하지 않는다면 우리 당이 좀 더 강력한 결단을 하지 않을 수 없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자진사퇴 촉구에서 한 단계 나아간 것이다.
특히 박근혜 대통령이 새누리당 김무성 대표와의 긴급 회동에서 이 총리 거취 문제에 즉각적인 답을 내놓지 않자 압박 수위를 높이기로 했다. 김영록 수석대변인은 해임건의안 제출과 관련해 “단순 검토를 넘어 더 강력하게 요구하는 방안으로 가자는 논의가 나올 수 있다”고 했다.
국회는 총리 해임을 대통령에게 건의할 수 있다. 재적의원 3분의 1 이상이 발의해 재적의원 과반수가 찬성하면 가결된다. 새정치연합 소속 의원은 130명(재적 294명)으로 발의 요건은 갖춰져 있다.
이 총리는 국회 대정부 질문에서 “흔들림 없이 직무를 수행하겠다”는 기존 입장을 확인했다. 성완종 전 경남기업 회장이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과의 친분 때문에 자신이 사정(司正) 대상이 됐다고 주장한 데 대해선 “어떻게 이렇게 비약할 수 있는가”라며 황당하다는 반응을 보였다.
권지혜 기자 jhk@kmib.co.kr
“李 총리 해임건의안 검토”
입력 2015-04-17 03:12 수정 2015-04-17 18: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