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완구 “반기문 견제? 터무니없다”… 野, 기획사정 의혹 등 집중 공세

입력 2015-04-17 02:44
이완구 국무총리는 성완종 전 경남기업 회장이 ‘반기문 대망론’ 때문에 자신이 기획사정(司正)의 대상이 됐다고 주장한 데 대해 “터무니없는 말씀”이라고 잘라 말했다.

이 총리는 16일 국회 교육·사회·문화 분야 대정부 질문에 나와 차기 여권 대선주자로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이 떠오르자 지인인 성 전 회장을 수사한 것 아니냐는 야당 주장에 대해 “(성 전 회장이) 어떻게 이렇게 비약할 수 있는가 생각했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녹취록 전문을 보면 고인이 차기 대권과 관련해 반 총장을 지원하고 있는데 제가 의식해 사정을 하지 않았을까 하는 이런 오해가 있었다”며 “자원개발 수사와 관련해 총리와 청와대가 합작해서 고인을 사정 대상으로 지목하지 않았느냐는 오해를 한 것 같다”고 덧붙였다.

야당은 ‘말 바꾸기’ 해명 논란, 기획사정 의혹 등에 공세를 집중하며 이 총리의 사퇴를 거듭 주장했다. 이 총리는 자신을 둘러싼 의혹으로 국정운영 공백이 올 수 있다는 우려에 대해 “대단히 미안하게, 송구스럽게 생각한다”며 자세를 낮췄다. ‘목숨을 내놓겠다’는 발언이 수사 가이드라인이 될 수 있다는 지적에 대해선 “너무 격해서 신중하지 못했다”고 잘못을 인정했다. 그러나 사퇴 주장에 대해서는 “걱정하시는 말씀으로 받아들인다. 실체적 진실 규명이 우선”이라며 물러서지 않았다.

이 총리는 최근 20개월간 23차례 성 전 회장을 만났다는 보도에 대해서도 “의정활동 중 일정표를 확인해 보니 성 전 회장과 단독으로 만난 건 식사 2회를 포함한 4회였고, 그 외에는 세종시특별위원회를 포함한 다른 의원들과 만난 것으로 파악했다”면서 “23회 만남 중 11회만 일치한다”고 적극 해명했다.

전웅빈 기자 imung@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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