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본무 LG그룹 회장이 16일 오전 그룹 최고경영진 30여명과 대형버스에 몸을 실었다. 2시간여를 달려 찾아간 곳은 충청북도경제혁신센터(이하 충북혁신센터)와 지역 계열사 및 협력사. 편안한 고급 승용차 대신 버스를 택한 구 회장은 이동 중에도 최고경영진과 혁신활동 성과와 향후 추진 방향에 대해 논의했다.
구 회장의 이날 현장경영 테마는 ‘혁신’이다. 그는 충북혁신센터에서 “혁신은 혼자 힘으로 하는 것보다 상생협력을 통해 더 많이 이뤄질 수 있다”며 “중소·벤처기업이 보다 실질적 도움을 받아 성장하고 성과도 낼 수 있어야 한다”며 강조했다. 구 회장은 올 초 신년사를 통해서도 “우수 기업들을 발굴하고 협력해 함께 성장해야 한다”고 밝힌 바 있다.
이번 방문에는 강유식 LG경영개발원 부회장, 구본준 LG전자 부회장, 박진수 LG화학 부회장, 한상범 LG디스플레이 사장 등이 동행했다.
구 회장은 방문 배경에 대해 “충북과 힘을 합쳐 창조경제의 실질적 성과를 만들어내는 데 있어 사장단의 이해와 관심을 높이기 위한 것”이라고 말했다. 충북혁신센터 관계자들에게는 “중소·벤처기업 육성과 창업지원 등을 통한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해 최선의 노력을 기울여 달라”고 독려했다.
LG는 이날 중소·벤처기업 대상으로 LG가 보유한 2만5000여건의 특허를 혁신센터 내 온라인 전용창구인 ‘IP(특허 등 지식재산) 서포트존’을 통해 추가 개방했다. 지난 2월 출범 당시 개방한 특허 2만7000여건을 더하면 총 5만2000여건을 개방한 것이다. 이 중 5200여건은 무상 제공된다.
LG는 특허 개방뿐만 아니라 중소·벤처기업의 제조경쟁력을 높일 수 있도록 LG전자 생산기술원의 장비와 기술 노하우를 지원하는 ‘생산기술 서포트존’을 충북혁신센터에 설치했다. 생산기술 서포트존에선 중소·벤처기업이 선뜻 구입하기 어려운 3D 프린터, 고속 가공기 등 수천만∼수억원대의 장비를 제공한다.
구 회장은 이어 충북 청주에 있는 LG전자 협력회사 세일하이텍 공장과 LG하우시스 페놀폼 단열재 및 인조대리석 생산현장을 방문했다. 또 국내 유수의 중견기업인 에이스침대 중부공장도 들러 생산체계를 둘러봤다. 한편 이시종 충북도지사도 충북혁신센터를 찾아 “1979년 LG가 충북에 처음 들어온 이후 지역 내 총생산의 50% 이상을 담당하고 있다”며 “LG와 충북도가 함께 힘을 더해 창조경제의 모범 사례를 만들자”고 말했다.
한승주 기자 sjhan@kmib.co.kr
구본무 회장 “相生이 곧 혁신”… “中企·벤처 도와야” 강조
입력 2015-04-17 02:5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