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 하! 기독교용어] 헌금·헌물

입력 2015-04-18 02:26
지인의 권유로 교회에 처음 출석한 A씨는 예배당 좌석에 비치된 봉투를 보고 놀랐다. ‘주일헌금’ ‘십일조헌금’ ‘감사헌금’ ‘장애인주일헌금’…. 그는 “교회에 열심히 다니면 저 봉투에 매주 돈을 넣어야 하는 건가 해서 걱정이 앞섰다”고 한다. 이처럼 교인들이 헌금을 부담스러워하거나 반감을 갖는 경우도 종종 있다. 헌금(獻金)과 헌물(獻物)은 각각 하나님 은혜에 감사하며 드리는 물질과 현물이다.

헌납, 예물, 연보라고도 한다. 헌금은 구약 시대부터 내려오는 신앙적 행위(레 27:30)이다. 아브라함이 살렘 왕 멜기세덱에게 자기의 것 10분의 1일 바친 것이 십일조의 기원(창 14:20)이다. 하나님께 바쳐진 십일조는 구제, 성전보수, 제사장의 보수 등의 용도로 사용됐다. 초대 교회 시대에는 예배 성례전에 쓸 빵과 포도주 등을 바쳤고, 가난한 이들을 구제하기위해(롬 16:26) 예물을 드렸다.

헌금이나 헌물도 시대에 따라 사역에 따라 다르다. 홍경만 남부루터교회 목사는 “한국 교회 헌금의 종류가 많은 것은 해외 선교, 다문화가정, 노숙인 등 사역이 그만큼 다양해진 결과”라고 설명했다. 구원의 은혜를 경험한 성도는 청지기의 마음을 가지고 자기 수입을 하나님에게 바칠 줄 알아야 한다고 성경은 가르친다.

헌금의 뚜렷한 기준은 없다. 이정구 성공회대 총장은 “나는 내가 낼 수 있는 것보다 조금 더 많은 느낌이 드는 정도의 헌금을 내려고 노력한다. 자기가 기꺼이 낼 수 있는 정도가 좋은 것 같다”고 말했다. 사도 바울은 헌금의 기준을 이렇게 제시했다. “각각 마음에 정한 대로 할 것이요. 인색함으로나 억지로 하지 말지니 하나님은 즐겨내는 자를 사랑하시느니라.”(고후 9:7) 강주화 기자 rula@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