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서 잘 달린 현대·기아차, 지난달 月 최대 판매 신기록

입력 2015-04-17 02:48
현대·기아차가 지난달 유럽 판매에서 역대 최대 판매 실적을 기록한 것으로 16일 확인됐다. 유럽 자동차시장 점유율도 올 들어 처음으로 6%대를 회복했다. 현대차는 지난달 유럽 자동차시장에서 모두 4만8215대를 판매했다. 이는 지난해 3월 4만3076대의 판매 실적보다 11.9% 증가한 수치다. 기아차도 지난달 전년 동기 대비 9.9% 늘어난 4만4478대를 판매하는 등 양사 모두 10% 안팎의 높은 성장률을 기록했다. 현대차의 3월 판매 실적은 기존 월간 유럽 역대 최대 실적이었던 4만8001대(2012년 3월)를 뛰어넘는 월간 최대 판매 기록이다. 기아차 역시 지난해 3월의 4만479대가 역대 월간 최다 판매였지만 1년 만에 기록을 갈아치웠다.

지난달 현대·기아차가 유럽에서 판매 호조를 보인 것은 유럽 현지 전략형 모델들의 판매가 호조를 보였기 때문이다. 현대차의 유럽 현지 전략형 소형차인 i10과 i20가 각각 1만1363대와 1만297대가 팔렸으며, 투싼ix도 1만764대가 판매되는 등 이들 3개 모델이 각각 1만대를 넘어섰다. 3월 한 달 동안 1만2596대가 팔린 기아차의 스포티지는 현대·기아차의 유럽 판매 차종 중 최다 판매 실적을 올렸다. 현대·기아차가 유럽에서 판매 호조를 보이면서 유럽 내 시장점유율도 6%대로 회복했다.

유럽자동차공업협회(ACEA)가 이날 발표한 3월 판매 실적을 보면 현대·기아차의 점유율은 6.1%(10만158대)였다. 현대·기아차 점유율이 6%대로 올라선 것은 지난해 12월 5.3%로 떨어진 이후 넉 달 만이다. 현대·기아차는 2013년 유럽에서 역대 최대인 6.2%의 점유율을 기록했지만 지난해 6.0%로 소폭 하락한 데 이어 올해 1월과 2월에는 각각 5.8%와 5.9%를 기록하는 등 최근 들어 유럽 시장에서 다소 주춤하는 모습을 보여 왔다. 남도영 기자 dyna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