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투자자의 그칠 줄 모르는 ‘바이 코리아’ 열풍에 코스피가 2140선 문턱까지 올라갔다. 16일 코스피지수는 전날보다 19.94포인트(0.94%) 오른 2139.90으로 거래를 마쳤다. 지수 상승과 유동성 랠리가 지속됨에 따라 거래대금도 4일째 7조원을 상회했다.
기관과 개인투자자가 차익 실현 매물을 쏟아냈지만, 외국인이 8거래일째 순매수 행진을 이어간 덕분에 지수가 5일째 올랐다. 유가 상승 등으로 미국·유럽 증시가 강세를 보인 것도 국내 증시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KDB대우증권 송흥익 연구원은 “이미 전 세계 주식시장 시가총액 규모는 70조 달러로 이제는 증시가 1%만 상승해도 7000억 달러의 부(富)가 증가하는 효과가 발생한다”며 “유럽과 일본, 중국의 통화완화 정책이 지속되는 한 유동성 랠리는 계속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날 한국전력이 5.02% 급등하는 등 시총 상위주 대부분이 올랐다. 하지만 유가 상승과 비행기 사고 여파로 항공주가 약세를 나타내 아시아나항공이 3.88%, 대한항공은 2.25% 내렸다.
코스닥지수는 3.87포인트(0.56%) 오른 698.31로 마감해 700선 돌파를 눈앞에 두고 있다.
증시 랠리가 계속되면서 증권사 돈을 빌려 투자하는 신용융자 잔액이 사상 최고치로 치솟았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신용융자 잔액은 전날 기준 7조759억원으로 종전 최고치인 2007년 6월 26일의 7조105억원을 넘어섰다. 지난해 말 5조770억원 수준이던 신용융자 잔액은 올해 들어 상승장에 합류하려는 개인투자자들이 급증하면서 2조원가량 불어났다. 아이엠투자증권 이종우 리서치센터장은 “유동성 장세는 오를 때 불같이 오르지만 떨어질 때도 불같이 떨어지는 경향이 있어 레버리지를 너무 벌려놓으면 수습이 상당히 어려워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천지우 기자 mogul@kmib.co.kr
[여의도 stock] 외국인 ‘바이코리아’… 2140선 턱밑
입력 2015-04-17 02:5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