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선 출마를 공식 선언한 미국 민주당 소속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이 과거의 버락 오바마 대통령 지지층까지 흡수하면서 벌써부터 이번 선거의 ‘대세’로 자리 잡고 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15일(현지시간) 미 의회전문지 더힐은 클린턴 전 국무장관이 민주당 의원들로부터 40% 에 가까운 지지율을 얻고 있다고 전했다. 더힐 집계 결과 하원의원의 30% 수준인 65명, 상원의원의 60%에 달하는 28명이 클린턴 전 국무장관에게 지지 의사를 보였다. 첫 여성 대통령에 도전하는 클린턴 전 국무장관은 하원 민주당 여성의원 65명 가운데서도 21명의 지지를 얻었다. 더힐은 “지지자 중 상당수는 클린턴 전 국무장관의 정치자금 모금단체인 ‘레디포힐러리(Ready for Hillary)’에 합류해 사실상 지난해 초부터 지지활동을 펼쳐왔다”고 전했다.
미국 ‘거물 정치인’인 민주당 상원 원내대표 해리 리드(75·네바다) 의원도 이날 CNBC 인터뷰에서 “난립하는 공화당의 대선 잠룡들은 모두 루저들(losers)”이라고 깎아내리면서 “클린턴 전 국무장관을 매우 좋아한다”고 밝혀 사실상 지지를 선언했다.
클린턴 전 국무장관은 진보 성향으로 그간 대선에서 정치자금의 ‘젖줄’ 역할을 해 온 할리우드에서도 지지를 얻고 있는 것으로 관측됐다. 2012년 대선 당시 오바마 대통령의 재선을 위해 감독 겸 배우 조지 클루니가 자신의 저택에서 연 지지모임에서는 한 지지자가 개인 단위로는 사상 최고 액수인 1500만 달러(약 164억원)를 내기도 했다. 한편 남편 빌 클린턴 전 미국 대통령이 클린턴 전 국무장관의 대선 관련 언급을 극도로 자제해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미 언론들은 전날 뉴욕에서 열린 난소암 후원 행사에서 클린턴 전 대통령이 힐러리에 대해 한마디도 언급하지 않았으며 행사가 끝날 무렵에도 대선 관련 질문이 나올 것을 의식한 듯 청중들로부터 질문도 받지 않았다고 전했다. 힐러리 캠프에서 클린턴 전 대통령이 나서는 것은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는 분석이다.
임세정 기자
“역시 대세 클린턴” 쏟아지는 지지선언
입력 2015-04-17 02:4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