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가동 ‘한빛원전 3호기’4일 만에 또 다시 멈췄다

입력 2015-04-17 02:55
전남 영광의 한빛원전 3호기가 갑자기 가동을 멈췄다. 원자력안전위원회가 정기검사를 마친 뒤 “가동을 해도 문제없다”고 결론내린 지 6일 만이다.

한국수력원자력은 16일 한빛원전 3호기가 이날 오후 1시29분쯤 가동을 멈췄다고 밝혔다. 원자로의 냉각재 펌프(RCP) 1대가 고장 난 것이 원인이다. 냉각재 펌프는 원자로 내의 핵연료에서 발생하는 열에너지를 전기에너지로 전환하는 냉각재를 순환시키는 기계로 원전 플랜트의 핵심 설비다.

2013년 8월 한빛원전 6호기가 정지됐을 당시에도 냉각재 펌프가 문제였다. 한수원 관계자는 “냉각재 펌프가 고장 난 정확한 원인에 대해서는 현재 확인 작업 중에 있다”고 설명했다.

100만㎾급인 한빛 3호기는 지난해 10월에도 증기발생기의 세관이 파손돼 원자로 내부에서 방사능이 누출돼 자동 정지된 바 있다. 이로 인해 계획예방정비(정기검사) 일정을 예정보다 앞당겨 실시한 결과 증기발생기 내부에서 쇳조각과 너트 등 이물질 87개가 발견됐다. 이 중 53개는 제거했지만 나머지 34개는 고착화돼 제거하지 못했다. 원자력안전위원회는 이물질이 남아 있지만 안전에는 문제가 없다고 판단해 지난 10일 재가동을 승인했다. 12일부터 재가동에 들어갔고, 15일 100% 정상 출력에 도달했다. 당시 환경단체 등은 증기발생기 내 이물질을 완전히 제거한 뒤 재가동해야 한다고 맞섰다. 그러나 재가동을 승인한 지 불과 6일, 실제 재가동을 실시한 지 4일 만에 다시 멈춰선 것이다.

한수원 측은 “재가동 당시 문제가 됐던 증기발생기와 이번에 고장 원인으로 지목된 냉각재 펌프는 전혀 관련이 없는 설비”라며 “현재 한빛 3호기는 발전을 멈춘 채 안정상태를 유지하고 있고, 방사능 누출은 없다”고 말했다.

세종=이용상 기자 sotong203@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