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 화제] ‘태평한’ 美 서부·‘예의범절’ 동부… 대학별로 검색어도 차이

입력 2015-04-17 02:47
미국 대학생들이 다니는 학교에 따라 사전에서 의미를 찾아보는 단어도 다르다는 재미있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15일(현지시간) 미 일간 USA투데이에 따르면 인터넷 영어사전인 딕셔너리닷컴(Dictionary.com)이 미국 25개 대학 학생들이 사전에서 많이 검색하는 단어를 추린 결과 서부 지역 명문 스탠퍼드대에서는 ‘blithe’라는 단어를, 동부 지역 명문 뉴욕대에서는 ‘courtesy’라는 단어를 즐겨 찾았다.

스탠퍼드대생들이 검색한 ‘blithe’는 ‘태평스러운’ ‘아무 생각 없는’ ‘활발하고 쾌활한’ 등의 뜻을 가진 단어다. 이 학교에 다니는 한나 그레이스는 “많은 스탠퍼드대 학생들이 학업이나 일상생활에 있어 태평한 것처럼 보이지만 사실은 모두가 치열하게 살고 있다”며 “‘스탠퍼드 오리 증후군’이란 단어가 있을 정도”라고 말했다. 실제론 물 밑에서 끊임없이 발버둥을 치면서도 물 위에서는 마치 고요하게 떠돌아다니는 오리 같다는 의미다.

뉴욕대 학생들이 많이 찾는 단어 ‘courtesy’는 ‘예의’ ‘공손함’을 뜻한다. 뉴욕대생 애덤 주지앙은 “해외에서도 많이 진학하는 학교다 보니 다양한 배경을 가진 이들과 교류하기 위해선 국제적인 매너가 필요하다”면서 “‘어떤 것이 예의인가’에 대한 해석이 나라마다 다르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뉴욕대는 지난해 포천이 선정한 ‘해외 학생들에게 가장 인기 있는 대학’ 4위에 올랐다.

그밖에도 로스앤젤레스 캘리포니아주립대에서는 흑인에게 잔혹한 미국 경찰의 행태 등을 가리키는 ‘지독한(egregious)’이라는 단어가, 듀크대에서는 ‘부제’ 또는 ‘집사’라는 의미의 ‘deacon’이라는 단어가 많이 검색됐다. 듀크대는 인근 웨이크 포레스트대와 농구시합을 자주 갖는데 웨이크 포레스트대 마스코트가 ‘데몬 디컨’이기 때문에 뜻을 궁금해 하는 경우가 많다는 해석이다.

임세정 기자 fish813@kmib.co.kr